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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체렌즈·라이다로 노안 극복”…여의도성모, 자동초점 안경 상용화 도전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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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안 해결을 위한 차세대 기술이 안경 산업의 혁신 패러다임을 이끌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 안과병원 황호식 교수가 주도하는 ‘액체렌즈와 라이다(LIDAR) 센서 기반 자동초점 안경’ 개발이 교육부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 과제로 선정되면서 전망이 주목된다. 본 과제는 2023년 9월부터 3년간 진행된다. 업계는 이번 연구가 노안 시장의 ‘기술 경쟁 분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황호식 교수 연구팀은 기존 노안 해결 수단인 돋보기, 다초점 안경, 인공수정체 삽입술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자동으로 초점을 맞추는 안경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새롭게 개발될 안경은 액체렌즈와 거리·초점 정보를 인식하는 라이다 센서를 융합, 사용자가 대상에 시선을 둘 때마다 초점이 자동으로 맞춰지는 점이 핵심이다. 이 방식은 건강한 눈의 수정체가 가까운 물체를 볼 때 두꺼워지고, 먼 거리를 볼 때 얇아지는 자연스러운 조절을 그대로 모방하도록 설계됐다.  

기존 돋보기는 착용·탈착의 번거로움이 크고, 다초점 안경은 높은 가격과 적응 어려움이 지적돼 왔다. 더불어 다초점 인공수정체 시술 역시 백내장 병력자 위주로 한정된다. 이번 기술은 이러한 기존 솔루션 대비 사용자 편의성과 범용성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황 교수 연구팀은 이미 관련 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현재 1차 시제품도 완성한 상태다. 실제 일상에서 활용 가능한 착용감과 디자인의 개선을 남겨두고 있다.  

 

경쟁 기술로는 미국 Silicon Valley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한 ‘전자식 포커싱 안경’ 개발 시도가 있으나, 액체렌즈와 라이다 센서 통합 방식 연구는 국내에서 드물다. 해외에서는 눈동자 추적이나 손동작 인식 등의 보조 솔루션이 검토되고 있지만, 광학적 초점 변환의 실시간 구현은 아직 현실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이번 연구는 이미 국내 특허 등록을 마쳤으며, 실제 의료기기 인허가와 상용화 절차에서 식약처 규정 준수가 필수적이다. 인체 안전성, 내구성 시험 등 규제기관 요건 충족이 기술 상용화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자동 초점 전자안경이 노안 관련 시장에 조기 진입할 때, 모바일·의료·웨어러블 기기 분야에 걸친 새로운 산업지형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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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성모#액체렌즈#라이다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