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박성웅, 허재 카리스마 삼킨 외침”…맹감독의 악플러 속 심장 폭주→농구장의 숨결 바꿨다
엔터

“박성웅, 허재 카리스마 삼킨 외침”…맹감독의 악플러 속 심장 폭주→농구장의 숨결 바꿨다

오태희 기자
입력

코트 위에 선 박성웅의 눈동자에는 환희와 비애가 교차했다. ‘맹감독의 악플러’에서 그는 허재 감독의 진한 카리스마를 품은 ‘맹공’으로, 단순한 연기를 넘어 농구장의 판을 바꾸는 존재감을 선보였다. 웃음과 냉정이 오가던 간담회 현장, 박성웅은 맹공이라는 인물에 각별한 애정을 보이며 현실의 스타 출신 감독을 숨결로 그려냈다.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벼랑 끝에서 맹공은 포기하지 않는다. 박성웅은 거친 숨소리와 쉰 목소리로 선수들을 질주하게 하고, 그들의 실수에는 매섭게 눈빛을 바꿨다. 반면 딸 앞에서는 한없이 낮은 목소리로 애틋함을 직조했다. 냉정과 다정, 리더와 아버지 사이의 선명한 감정선이 코트 위를 오가며 박성웅의 연기 결이 한층 깊었다.

“허재 향한 뜨거운 외침”…박성웅, ‘맹감독의 악플러’ 속 폭주→현장 목소리까지 바꿨다
“허재 향한 뜨거운 외침”…박성웅, ‘맹감독의 악플러’ 속 폭주→현장 목소리까지 바꿨다

“허재 감독님의 ‘블락이야’라는 외침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박성웅은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로 현장을 장악했다. 질주하는 발끝, 절박한 멘트, 그리고 목이 쉴 때까지 소리친 순간들마저 그만의 진심으로 포착됐다. 감독의 독한 결단, 자조와 낭만이 교차하는 박성웅의 맹공은 시청자에게 농구장의 현실 냄새와 예기치 못한 뭉클함을 동시에 남겼다.

 

우지원의 특별출연은 농구의 향수를 더했다. 박성웅이 떠올린 KBL의 전성기와 허재 감독의 실전감은 과거의 화려함을 현재로 불러와, 스포츠와 드라마가 맞닿는 묵직한 정서를 자아냈다. 코트 위 격렬한 입장부터, 숨소리에 섞인 중압감까지 극의 카메라는 놓치지 않았다. 농구장의 과거와 오늘이 맞닿는 순간, 작품은 드라마를 넘어선 감정의 무대를 완성했다.

 

성적 부진과 퇴출 위기, 그리고 ‘악플러’ 고화진이 그려내는 낯선 동행이 이야기를 채운다. 지난해 극본 공모전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담 작가, ‘미치겠다, 너땜에!’의 현솔잎 PD가 정교하게 짜낸 스토리와 연출은 한 편의 장대한 스포츠 서사로 완성됐다. 무엇보다 박성웅의 맹공은 거칠고도 따스한 얼굴로, 단막극의 한계를 넘는 묵직함을 관객에게 새겼다.

 

현솔잎 PD는 박성웅의 캐스팅이 2부작임에도 완성도를 높였다고 자평했다. 또 농구 특유의 박진감과 현장 심리전을 영상으로 옮기려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스타 감독의 치열한 현장, 그 뒤편에 숨어 있던 인간적 고민과 성장의 순간에 시청자는 공감할 수 있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격렬했던 박성웅의 목소리도 이내 낮아졌다. 팀을 향한 진심, 자신만의 회한이 코트의 침묵에 스며들었고, 농구공이 굴러가는 소리 위로 오래된 여운이 남았다. 성적, 명예, 인간성이 맞부딪히는 농구 감독의 세계는 23일과 24일 오후 10시 두 차례에 걸쳐 ‘맹감독의 악플러’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오태희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박성웅#맹감독의악플러#허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