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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남지사, 이재명 동행자 강위원 경제부지사 낙점”…전문성 논란과 3선 향배→지역정가 파장
정치

“김영록 전남지사, 이재명 동행자 강위원 경제부지사 낙점”…전문성 논란과 3선 향배→지역정가 파장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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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새롭게 도전하는 3선의 기로에서 친이재명계 강위원 더불어민주당 전국혁신회의 상임고문을 경제부지사로 임명할 움직임이 주변의 이목을 끌고 있다. 전남도가 전문관료 중심의 경제부지사 직에 정치인 출신을 발탁하면서, 지역사회 구석구석에는 기대와 우려의 온기가 뒤엉킨 기류가 흐른다. 현장 중심의 실무와 중앙-지방 가교 역할이라는 명분 뒤에,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김 지사의 정치적 셈법까지 더해지며 이번 인사의 무게감이 커졌다는 평가다.  

 

전라남도는 최근 강위원 상임고문에 대한 인사 검증을 마치고 김영록 지사의 결재만 남긴 상태다. 관례적으로 기획재정부 출신들이 맡아온 경제부지사 자리에, 행정 경력이 아닌 정치권 행보와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배경을 지닌 강 고문이 오르면서, 지역 여론은 신선함과 불안이라는 상반된 감정을 오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제·예산 등 실무 경험이 부족하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지방선거 3선을 겨냥한 정치적 배려라는 비판 또한 동반된다. 김영록 지사는 공식 입장을 피력하지 않은 채 캄보디아 출장길에 올랐다.  

김영록 전남지사, 이재명 동행자 강위원 경제부지사 낙점
김영록 전남지사, 이재명 동행자 강위원 경제부지사 낙점

도는 최근 1년밖에 남지 않은 민선 8기의 시계 속에서, 중앙부처 출신 공무원을 새로 충원하기 어렵다는 현실론을 내세웠다. 이에 따라 인사권자의 재량이 가능한 별정직 1급 채용으로 방향을 잡았다. 전략산업국, 일자리투자유치국, 에너지산업국 등 도정의 핵심 축을 담당해야 하는 자리인 만큼, 정치와 실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받는다.  

 

강위원 상임고문은 영광 출신으로, 학창시절 학생운동과 국가보안법 구속, 출소 후 지역 복지공동체 ‘여민동락’ 창립, 더불어락광산구노인복지관장 등 풀뿌리 행보를 이어왔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로 재직할 당시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장을 맡아 전국 최초 기본소득 정책 파일럿 사업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일정총괄팀장으로 유세 중심에 섰고, 지난해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경선에도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정치권 혁신 논의의 중심에서 ‘다선 의원 불출마’ ‘험지 출마’ 등을 앞장서 주장하는 등 개혁 성향의 이력도 쌓아왔다. 전남도 관계자는 “강위원 상임고문은 실무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중앙-지방을 잇는 인재”라며 국립의대 설립, 해남 솔라시도 인공지능 에너지 신도시 조성 등 첨예한 지역 현안 해결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강 고문이 중앙관료 경험이 없는 점은 국고 확보 등 경제 실무현장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만만찮다.  

 

정치적 이해관계와 전문성 논란이 맞물린 이번 인사의 향방에 지역은 촉각을 곤두세운다. 김영록 지사는 내년 3선 도전을 앞두고 강위원 신임 경제부지사를 중심으로 전남도의 현안 돌파구와 도민 공감대 확장이라는 이중 과제를 안게 됐다. 전라남도는 새 지도부 인선 이후 정책 실행력 제고와 중앙과의 소통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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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강위원#전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