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케이엠더블유 18.49% 급등”…외국인·기관 매수, 5G 순환매에 거래대금 4,364억 원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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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엠더블유 주가가 29일 장중 17,370원까지 치솟으며 전일 대비 18.49% 급등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거래대금은 약 4,364억 원을 기록해 통신장비주 전반의 순환매 수급이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의 강한 매수세가 주가 반등을 이끌었으며, 단기 저점 탈피 시도에 힘이 실리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5G 장비·부품주를 중심으로 최근 수급이 몰리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10월 28일 하루 동안 14만 2,878주를 순매수해 6거래일 내 최대 규모의 매수 강도를 보였다. 기관 역시 같은 날 5만 2,132주 매수로 최근 지속되던 순매도를 뒤집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상승분을 활용한 차익 실현 매물 출회가 일부 관찰됐다. 이 같은 수급 변동은 거래량까지 크게 늘어나면서 케이엠더블유 주가의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케이엠더블유 / 네이버증권
케이엠더블유 / 네이버증권

동일 섹터 내 RFHIC도 이날 22.36%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강세를 연출했다. 한화비전, 인텔리안테크, 자화전자 등 주요 종목과 비교할 때 케이엠더블유는 중형주임에도 거래대금 기준 상위권을 점유했다. 시가총액은 7,077억 원으로 집계됐다.

 

케이엠더블유는 올 상반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고, 영업손실이 절반 이하로 줄면서 실적 적자 폭이 크게 완화됐다. 2분기 -75.9%였던 영업이익률은 3분기 -54.6%까지 개선됐다. 증권업계에서는 2025년 영업이익률 전망치도 -10.9%로, 손실 폭 축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ROE 역시 -24% 수준에서 점진적 회복세가 확인된다.

 

주가 급등의 촉매제로는 통신장비주 내 수급 순환, 거래량 증가와 함께, 5G-Advanced 기반의 발주 사이클 기대감이 꼽힌다. 최근엔 정책적 특화망(Private 5G) 구축 이슈와, 북미 통신사들의 CAPEX 확대 조짐이 부각되면서 케이엠더블유 등 국내 장비사에 대한 투자 관심이 재차 높아졌다. 특히 FDD Massive MIMO 상용화의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이 추가 동력으로 평가된다.

 

투자심리 개선에는 전환사채(CB) 부담 완화도 한몫했다. 10회차 CB 전환가가 1만 3,067원으로 상향 조정되며, 실제 전환 가능 물량이 152만 주로 줄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오버행(대량 매도 물량) 부담이 완화된 것이 기술적 저항선 돌파에 심리적으로 긍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업계와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순환매 지속성과 실적 회복 가시성 모두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한다. 거래량이 확실히 뒷받침되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1만 7,000원대 이상 목표가가 열릴 수 있지만, 실질적인 추세 전환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이후 통신 인프라 투자 확대, 북미 수출 재개, CB 오버행 완화 등 중장기 호재를 염두에 두되, 테마 변동성과 단기 공시 이슈 등 위험 요인도 염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향후 정책 방향과 통신장비 업황 흐름에 따라 케이엠더블유 등 관련주 주가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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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엠더블유#5g#외국인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