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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캐릭터AI, 혁신 인재 이동에 미 FTC 칼날”...AI 생태계 재편 변수→글로벌 테크 규제 격돌
국제

“구글·캐릭터AI, 혁신 인재 이동에 미 FTC 칼날”...AI 생태계 재편 변수→글로벌 테크 규제 격돌

이소민 기자
입력

실리콘밸리의 아침에는 언제나 숨가쁜 이야기가 피어난다. 테크 거인들과 혁신의 주역들이 뒤섞인 기술의 도시에서, 투명한 유리 빌딩들 사이로 조용히 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가 구글과 인공지능 신생기업 캐릭터AI의 협력에 반독점 조사의 칼날을 들이댄다는 소식은, 세계의 데이터가 꿈틀대는 교차로에서 들려온 새로운 서곡이었다.

 

블룸버그의 전언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기술 인재의 대량 영입과 AI 기술 비독점 라이선스 계약이라는, 실리콘밸리의 전형적 성장 방식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음을 상기시켰다. 캐릭터AI는 실존과 가상 세계의 접점을 묻는 챗봇 혁신에 앞장선 젊은 기업이다. 공동 창립자 노암 샤지어와 다니엘 드 프레이타스가 2021년의 어느 가을, 실험실 한켠에서 일으킨 파동은, 불과 몇 해 만에 구글의 움직임과 다시금 맞물렸다.

美 FTC, 구글·캐릭터.AI 협력 반독점 조사…기술 인재 영입·라이선스 계약 쟁점
美 FTC, 구글·캐릭터.AI 협력 반독점 조사…기술 인재 영입·라이선스 계약 쟁점

2023년 8월, 구글은 과거 자기 곁을 떠나 스타트업의 문을 두드렸던 엔지니어들과 창립자를 다시 품에 안았다. 동시에 캐릭터AI로부터 AI 핵심 기술에 대한 비독점 라이선스를 얻어냈다. 당국은 이 협력이 경계 바깥의 거래인지, 혹은 신중하게 감춘 새로운 편법 인수인지를 의심의 눈초리로 들여다본다. 거대 기업의 인재 영입이 기술 경쟁의 생존 공식으로 여겨진 건 오래전 일이지만, 규제 기관은 그 이면에서 대기업이 신생기업의 경쟁력을 잠식하고 시장을 재편할 의도가 있는지를 파헤치고 있다.

 

블룸버그는 창업주와 중추 엔지니어의 대거 이동, 그리고 스타트업이 이름만 남긴 채 실질적으로 거대 기업에 흡수되는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구글은 모든 질문에 투명하게 답하겠다고 했고, 캐릭터AI의 지분 소유는 부정했으나, 이미 거래구조 자체가 AI 생태계의 지형을 다시 그릴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이번 FTC 조사는 테크 기업 인수와 협력이 일으키는 파장, 그리고 규제 환경 변화가 전 세계에 어떻게 번져 나가는지를 보여준다. 이제 기술과 자본, 그리고 법의 경계는 더욱 날카로워졌고, AI 신생기업의 성장 경로는 예측할 수 없는 변곡점에 서게 됐다. 글로벌 투자와 각국의 증시, 그리고 AI 기술 경쟁에 주어진 긴장감은 여섯 대륙을 다시 긴장하게 한다. 미국의 이 단호한 감시는, 한국을 비롯한 각국에도 경고의 메아리로 전해지며, AI 혁신을 둘러싼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예고하게 한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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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캐릭터ai#ft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