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 임금 협상 결렬”…성과주의 첫 해 → 노사 이견 심화
한글과컴퓨터가 임금 협상 결렬 사태를 맞이하며 IT업계 노사 관계의 새로운 전환점을 예고했다. 한컴 노사는 26일 임금 인상률을 둘러싼 이견을 끝내 좁히지 못하고 노동위원회의 조정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올해 ‘성과 중심 인사제도’ 도입 첫 해에 맞춰 한글과컴퓨터가 평균 4.3% 인상안을 제시한 데 반해 노조는 7.3% 요구안까지 조정했으나, 양측의 견해차만 부각되는 형국이다.
이번 임단협 과정에서 노조는 회사의 인상률 제시가 실제 직원 성과를 크게 반영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회사는 “수년간 영업이익률 변동과 상관 없이 일정 수준 이상의 연봉 인상을 꾸준히 실시해왔으며, 이번 협상 역시 성과 중심 보상 원칙 아래 적극적으로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매출 성장 둔화와 이익률 저하 등 경영상 어려움을 성과주의 도입과 비용 구조 조정으로 극복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실제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에 따르면 IT업계 인력 인건비 상승률은 올해 상반기 평균 4.1%로 집계되며, 업계 전반적으로도 비용 통제와 성과 연계 인사 정책 도입이 중대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음이 확인된다.

노조 측은 “임금 인상률이 현장 직원의 노고와 실적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발하는 반면, 한컴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변곡점”이라는 입장을 견지한다. 전문가들은 인력 확보와 효율적 운영을 동시에 꾀해야 하는 IT업계 특성상, 성과주의 기반 인사제도의 성공적 안착 여부가 향후 기업 경쟁력에 직결될 것으로 내다본다. 노동위원회 중재 절차가 양측 입장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