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캄보디아 불법 스캠 조직 제재”…미국·영국, 프린스 그룹 등 국제 금융망 차단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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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5일, 미국(USA)과 영국(UK) 정부가 캄보디아(Cambodia)를 거점으로 한 프린스 그룹(Prince Group)과 산하 기업들에 대해 대규모 제재를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스캠센터를 통해 돈을 갈취하고 인신매매 피해자를 고문하는 등 초국가적 범죄조직으로 운영되는 네트워크를 본격적으로 차단하려는 움직임으로, 국제 금융 질서 및 현지 경제 구조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 재무부는 프린스 그룹과 그 회장 천즈(Chen Zhi)가 캄보디아 전역에 카지노와 사기(스캠)센터를 지어 대리인을 통해 운영해왔다고 밝혔다. 미국 측은 “프린스 그룹은 초국가적 범죄 조직”이라며 천즈와 관련 기업·플랫폼에 대해 146건의 제재를 동시 단행했다. 제재 대상에는 프린스 그룹 외에도 레저·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진베이 그룹, 진베이·프린스 연계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엑스(BYEX) 등이 포함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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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 역시 같은 날, 골든 포천 리조트 월드(Golden Fortune Resorts World) 등 프린스 그룹 계열사를 제재 대상 명단에 올렸다. 영국 외교부는 “골든 포천 리조트 월드는 프린스 그룹 자회사로, 프놈펜 외곽 대규모 스캠단지를 은폐하는 기술단지로 위장 운영한 회사”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이들 조직의 부동산·금융자산이 즉시 동결되며, 영국 금융망 사용도 전면 금지된다. 미국 금융기관 역시 후이원(Huione) 그룹에 대한 거래를 일체 금지했고, 후이원이 수년간 사기와 탈취 행위를 통해 얻은 가상화폐 자금 및 북한의 불법 수익 세탁에 핵심 기여를 한 정황도 공개됐다.

 

캄보디아 당국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BBC, CNN 등 주요 외신은 “불법 온라인 사기와 노동 착취 근절을 위한 서방의 강경 조치”라고 보도하며, 동남아 전역으로 스캠센터 문제가 번질 우려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영국의 제재는 초국경 사이버 범죄 및 인신매매 근절에 중대한 신호탄”이라면서 “캄보디아의 카지노·부동산 등 산업 구조와 북·중·캄보디아의 범죄 연결망 추적 움직임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타전했다. 국제사회는 미국·영국의 후속 제재 및 동남아 각국 정부의 공동 대응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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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그룹#천즈#후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