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0억 대규모 유상증자…LS마린솔루션, 8% 급락에 그룹주 모두 하락"
LS마린솔루션의 대담한 자금 조달 계획 아래, 5월 27일 시장은 거센 파도를 마주했다. 해양 케이블 제조를 주축으로 성장해온 LS마린솔루션은 2,783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시장 열린 아침, 이 소식은 주가에 즉각적으로 그림자를 드리웠다. 개장과 동시에 10.40퍼센트 급락세로 출발한 주가는 한때 낙폭이 12.15퍼센트까지 치솟으며, 1만7,880원에 장을 마쳤다. 하락폭은 7.93퍼센트다.
변동성은 단지 한 곳에 머물지 않았다. LS에코에너지는 4.86퍼센트, LS는 3.34퍼센트, 그리고 LS네트웍스 역시 2.39퍼센트 내리며, LS그룹의 계열사들이 일제히 약세로 밀려났다. 투자자들의 불안이 그룹 전반에 스며든 하루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규모 유상증자가 일으킨 지분가치 희석에 대한 경계감이 집단심리를 흔든 것으로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LS마린솔루션의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이 투자자들에게 지분 가치 희석 우려를 안기며, 그룹주 동반 하락으로 연결됐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증권가는 짙은 조정의 순간에도 미래의 지평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가 오히려 LS마린솔루션의 성장 동력 확보를 향한 투자자의 근심을 덜어낼 계기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주식 가치 일시적 희석보다는 신성장 동력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며, 성장과 도약의 시간표를 재차 강조했다.
회사 측은 이번에 모으는 자금이 해저케이블 포설선(CLV) 등 신규 시설 투자에 투입될 계획임을 덧붙였다. 해양 인프라 수요가 부상하는 가운데, LS마린솔루션은 산업 변화의 맥락에 발맞추려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SK증권은 이날 LS마린솔루션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만5,000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시장의 평가가 엇갈린 가운데, 장기적인 비전과 신성장을 향한 여정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급격히 출렁인 계열사 주가와는 달리, 기업의 행보는 미래와 닿아 있다. 단기적 혼란 이후, 시장은 LS마린솔루션이 선보일 신성장 투자의 윤곽에 다시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다. 투자자는 당장 눈앞의 수치만이 아니라, 유상증자가 열어줄 새로운 지형에 대비하는 안목이 필요한 시기다. 다음 분기 시설 투자 진척과 매출 흐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