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관중 환호”…전북현대, 과일 테마 마케팅→평일 최다 기록 썼다
초록 잔디 위 과일의 향연, 전북현대는 홈구장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며 평일 경기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대규모 인파를 모았다. 2만1,346명의 팬이 입장한 8일 밤, 구단은 기록과 분위기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평일 경기 최다 관중이라는 새 역사를 쓴 순간, 관중석에선 환호와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FRUITS FRIDAY로 명명된 전북현대의 과일 테마 홈경기는 이번에 처음 도입됐다. 전북 구단이 기업 및 지역 파트너들과 협업해 완성한 이날 이벤트는 수박 에디션 저지, 라임 스페셜 유니폼 등 신선한 아이디어가 곳곳에 녹아든 기획이었다. 원정팀 FC안양 역시 포도색 유니폼으로 컨셉을 맞추며 독특한 현장 연출에 힘을 더했다.

팬들은 경기 외적으로도 다양한 즐길 거리를 체험했다. 고창군에서 제공한 수박과 복분자즙, 복숭아 크레페 푸드트럭이 경기장 곳곳을 채웠고, 세븐일레븐이 수박바를 나눠주며 더위를 식혔다. 북전주농협 하나로마트가 전광판 이벤트로 복숭아를 증정한 데 이어, 아디다스의 경품 협찬도 분위기를 띄웠다.
하프타임에는 원소주 대표 아티스트 박재범이 등장해 공연을 펼쳤다. 구단의 협찬사 원소주와 함께한 ‘원 하이볼’ 신제품 역시 이날 무신사를 통해 판매되며 또 다른 이색 이벤트를 만들었다. 심덕섭 고창 군수도 과일 마스코트 복장을 입고 시축에 등장해 현장을 달궜다.
전북현대는 테마 공개에서부터 굿즈 판매, 당일 이벤트 운영까지 치밀한 단계별 마케팅 전략을 구사했다. 이도현 단장은 “경기 결과와 마케팅 성과를 모두 거둔 상징적인 경기”라는 말로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여름밤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축구와 도시, 과일의 에너지가 한데 어우러진 이색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지친 일상에 작은 선물이 된 평범하지 않은 경기, 흥겨움이 끝난 자리엔 오래 남을 기억 한 조각이 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