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말 활약 빛났다”…바르셀로나, 대구 대파→아시아 투어 완벽 마침표
끊임없이 쏟아지는 장맛비 아래, 4만5천183명의 팬들이 대구스타디움에 운집했다. 아시아 투어의 마지막 무대에서 바르셀로나는 이른 시간부터 속도를 높였고, 젊은 재능 야말이 만든 찬스에 경기장의 분위기가 뒤집혔다. 전방을 휘저은 야말의 패스에 응답한 가비, 그리고 래시퍼드의 화려한 데뷔포까지, 그라운드는 혁신과 기쁨이 교차했다.
바르셀로나는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아시아 투어 경기에서 대구FC를 5-0으로 압도했다. 전반 21분, 18세 야말이 내준 패스를 가비가 왼발 슛으로 연결하며 분위기의 물꼬를 텄다. 이어 전반 27분에는 마르틴의 정확한 크로스를 레반도프스키가 두 번째 득점으로 마무리했고, 전반 추가시간 쿤데의 패스에 힘입은 가비가 칩슛으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후반에도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17세 공격수 토니 페르난데스가 네 번째 골을 기록했고, 후반 20분 새 이적생 마커스 래시퍼드가 데뷔골을 터뜨리며 다섯 번째 골까지 만들었다. 래시퍼드는 이번 방한 무대에서 처음으로 득점포를 가동해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분위기 전환을 노린 대구FC는 1.5군급 라인업을 가동했으나, 수비진의 집중력 부재와 오승훈 골키퍼의 잦은 실수에 발목을 잡혔다. 정현철, 김정현, 세징야 등 주력이 빠진 채 조직력 저하가 경기 내내 노출됐다.
바르셀로나는 지난달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에 7-3 승리, 27일 빗셀 고베전 3-1 쾌승에 이어, 3경기 연속 동아시아 원정 전승으로 아시아 투어의 의미를 더했다. 이로써 2025-2026시즌을 앞두고 젊은 선수와 베테랑 조화의 청신호를 확인했다.
한편, 대구FC는 5월 18일 서울전 이후 공식전 13경기 연속(3무 10패) 무승의 늪에 빠지며, 팀 분위기 반전이 절실해졌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4만5천183명 관중을 대구스타디움으로 불러모아 아시아 투어 2연전 보정 누적 관중 10만 명을 돌파했다. 많게는 젊음과 변화, 적게는 헌신과 실험이 가득했던 밤. 바르셀로나는 오는 11일 코모와의 주안 감페르 트로피, 17일 마요르카와의 라리가 개막전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