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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주 신고가 444개”…정책 기대 속 코스피 7.3% 상승, 시장 상승세 확산
경제

“52주 신고가 444개”…정책 기대 속 코스피 7.3% 상승, 시장 상승세 확산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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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증시에서 새로운 물결이 힘차게 일렁이고 있다. 전체 상장 종목의 17%에 이르는 444개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새로이 썼다. 새 정부의 정책 기대감, 그리고 이에 수혜를 입는 업종의 활력이 시장 곳곳에 퍼져나가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는 6월 13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444개 종목이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거래 중인 전체 상장 종목 2,559개의 17%에 해당한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시장에서 260개, 코스닥 시장에서 184개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 신고가 비율은 29%, 코스닥은 11%로, 대형주와 정책 테마주의 흐름에 힘이 실렸다.  

52주 신고가 종목 444개…코스피 7.3% 상승, 정책 수혜주 강세
52주 신고가 종목 444개…코스피 7.3% 상승, 정책 수혜주 강세

새 정부의 출범과 더불어 정책 수혜 기대감이 증시를 주도하고 있다. 증권주, 지주사, 신재생에너지, 남북경협, 지역화폐 관련 기업들이 연이어 주목받고 있다. 지난 9일, 롯데지주는 32,3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대신증권과 부국증권 역시 각각 26,600원과 46,500원으로 그 흐름을 이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선명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4일 58,700원을, LS마린솔루션은 12일 34,600원을 찍으며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정부의 기후에너지부 신설, 태양광과 풍력 보급 확대 정책 공약이 투자자들의 선택을 이끌어냈다.  

 

남북경협주 역시 약진했다. 최근 국방부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이후 제이에스티나, 아난티 등 남북경협 기대 종목이 52주 최고가를 연이어 돌파했다.  

 

선명한 정책 신호는 지역화폐와 핀테크 업종에도 영향을 미쳤다. 코나아이는 86,000원, 카카오페이는 64,600원까지 상승해 신고가 랠리에 동참했다.  

 

지수 흐름 역시 강세를 보였다. 6월 시작 이후 코스피는 7.3% 올라섰다. 특히 대선 전날인 2일부터 12일까지 무려 7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시장의 낙관을 반영했다. 코스닥 역시 같은 기간 4.7% 상승했다. 13일 기준, 전체 상장종목의 70%가 전월 말보다 주가가 오른 반면, 하락한 종목은 754개, 보합은 28개로 집계됐다.  

 

증권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정책 효과가 이어지며 강세장이 지속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일부 업종의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우려도 제기됐으나, 내수 부양, 지배구조 개선, 반도체, 대외 관계 개선 등 정책 효과가 다양한 형태로 확산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정책주가 단기 급등하며 차익 실현 신호가 포착됐으나, 정책 드라이브가 지속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시행된 정책의 효과가 내수, 반도체 등 여러 업종에 파급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AI 투자 등 정부의 미시행 정책들이 변화를 주도하고, 증권, 반도체, 남북경협, 엔터 업종의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다음 달 초 상호관세 유예 종료 등 대외 변수 역시 시장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상황이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더딘 만큼, 미국의 관세정책 변화와 같은 매크로 요인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에 이는 낙관의 바람 속에도 돌부리는 잠재해 있다. 정책 효력이 확산되는 과정, 그리고 대외 변수의 파장 속에서 투자자의 신중한 관찰력과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자세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다가올 하반기, 주식시장에서는 내실 있는 정책 효과와 실적, 그리고 국제정세의 흐름까지 함께 바라보아야 하는 시점이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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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정책수혜주#증권업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