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차량에 치여 고교생 사망”…육군, 춘천 교차로 사고 논란
군 군무원이 운전하던 군 차량이 강원 춘천에서 10대 학생을 치어 숨지게 한 사고가 발생하면서, 군 차량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오전 10시 57분경 춘천시 동내면 거두리의 한 교차로에서 30대 군무원 A씨가 몰던 9.5t 군 차량이 전동킥보드를 타고 이동하던 고등학생 B양(18)을 치었다. B양은 머리를 크게 다쳐 즉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경찰과 육군에 따르면 B양은 등교 전 병원 치료를 받으러 간 후 귀가하던 중 참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이후 육군은 공식 입장을 내고 “군 차량이 교차로에서 전동킥보드를 타고 이동하던 민간인과 충돌, 부상자를 민간병원에 후송했으나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군사경찰에 이첩할 방침이다. 군 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운행상 과실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같은 날, 경북 영천의 한 부대 사격훈련장에서는 출입통제 임무를 수행하던 일병이 원인 불상으로 왼쪽 팔에 부상을 입는 사건도 발생, 군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군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총기 관련 사고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연이어 발생한 사고에 대해, 일각에서는 군 차량의 민간 통행로 진입 및 안전관리 실태에 대한 우려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 주민과 시민 단체들은 군내 안전 교육과 통제 강화, 사고 책임 규명 절차의 투명성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육군을 비롯한 군 당국은 춘천 사고와 영천 사격장 사고 모두에 대해 경위 조사에 착수, 공식 결과 발표와 재발 방지책 마련을 숙제로 안게 됐다. 정부는 사고 원인 파악과 더불어 군 차량 운영 매뉴얼 개선 여부를 폭넓게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