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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저궤도 위성망 54기 돌파”…스페이스X 추격 본격화→글로벌 인터넷 전쟁 확산 조짐
국제

“아마존, 저궤도 위성망 54기 돌파”…스페이스X 추격 본격화→글로벌 인터넷 전쟁 확산 조짐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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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우주군 기지는 새벽을 밝히는 로켓의 불꽃으로 잠시 꿈틀거렸다. 세차게 분출되는 화염 속에서 아마존은 또 한 번의 도약을 세상에 알렸다. 23일,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의 아틀라스 V 로켓에 실린 27기의 인터넷 위성이 하늘로 치솟았다. 프로젝트 카이퍼, 그 원대한 이름 아래 지난 4월 첫 위성 발사에 이어 두 번째 여정이 시작된 것이다. 시간은 약속보다 더디 흘렀다. 두 차례에 걸친 날씨의 장난에 발사 일정이 미뤄졌으나, 기다림 끝에 아마존의 위성들은 하나 둘 우주의 품으로 들어섰다.

 

이날 새로이 배치된 위성들은 지구에서 약 1,930킬로미터 거리를 두고 저궤도를 돌게 된다. 이로써 프로젝트 카이퍼에 속한 인터넷 위성의 숫자는 54기가 되었고, 아마존은 수천 개 대규모 위성군 구축의 서막을 알렸다. 회사 계획에 따르면 3,236기를 쏘아 올리려 하며, 2026년 7월까지 절반인 1,618기를 궤도에 올릴 방침이다. 광활한 우주에 점점 더 촘촘히 쌓여가는 위성들은 머지않아 지구의 그늘진 곳 없이 인터넷 신호를 퍼뜨릴 것처럼 보인다.

‘아마존’ 두 번째 인터넷 위성 발사…지구 저궤도 위성 54기로 증가
‘아마존’ 두 번째 인터넷 위성 발사…지구 저궤도 위성 54기로 증가

이번 발사는 저궤도 위성 기반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서 거대한 변곡점으로 지목된다. 이미 스페이스X는 2019년 이후 7,000기 넘는 위성으로 시장을 빠르게 선점했다. 하지만 아마존이 발사 속도를 끌어올리며 본격적인 추격전이 시작됐음을 시사한다. ULA 엔지니어 벤 칠턴은 “지구 저궤도 위성통신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전하며 변화의 진폭을 강조했다.

 

국제시장은 아마존의 이번 가속화에 비상한 관심을 표하고 있다. 경쟁사와의 격차 축소는 물론, 미래 인터넷 주도권을 둘러싼 기술·자본의 총력전이 펼쳐질 조짐이다. 통신 품질, 서비스 커버리지, 비용 구조 등 각종 지표의 진화가 예고돼, 각국 정부와 기업, 사용자에게 미칠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대규모 추가 위성 발사 계획과 연동해 서비스 품질, 그리고 세계 통신지도의 재편 가능성을 촉각을 곤두세우며 주시한다.

 

세계 각국은 이 거대한 경주를 두고, 기술 주권 확보와 정보 격차 해소라는 꿈을 다시 꾼다. 인터넷에 둘러싸인 미래의 지구, 그 중심에서 아마존과 스페이스X의 경쟁은 이제 단순한 사업 영역을 넘어 새로운 ‘우주 패권’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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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스페이스x#프로젝트카이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