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미래지향 협력 필요”…조현, 일본 차기총리 선호도 1위 고이즈미 농림상과 경제협력 논의
경제협력과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두고 외교 주역들이 맞붙었다. 양국은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은 가운데 소통과 신뢰 구축의 밑그림을 다시 그리기 시작했다. 한일 장관의 만남에 차기 일본 총리 유력 인사가 등장하면서 정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8월 11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과 회동했다. 이날 면담에서 조 장관은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은 한일관계를 보다 견고하고 성숙하며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각급에서의 보다 활발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 장관의 발언은 한일 간 오랜 갈등과 최근 복원 움직임 속에서 실질적인 대화와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조 장관의 의견에 깊이 공감한다며, "여러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 방안이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로, 최근 일본 총리 선호도 조사에서 선두를 차지해 주목받는 인물이다.
양국 장관은 경제 분야를 비롯해 양측이 공유하는 현안과 관심사 전반에 걸쳐 의견을 교환했다. 또 한일 간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외교부는 두 장관이 앞으로도 공통 현안에서 실질적 협력 방안을 찾기 위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면담에 일본 주요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상과 한국 외교 수장이 직접 만난 데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일 양국이 기념 연도의 의미를 구체적 관계 개선으로 이어갈지가 관건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이번 만남을 계기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식량안보장관회의 및 한중일 농업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공식 방한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계 핵심이 한국에서 한일 관계의 실마리를 찾는 행보를 보인 데 의미를 두는 분석도 제기됐다.
외교부는 두 나라가 경제협력 의제 등 실질적 결과로 연계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양국 정부는 올해 남은 기간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한 한일관계 발전 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