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트코인 6년 만의 월간 하락세”…시장 조정, 연말 중기 랠리 신호 주목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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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4일, 암호화폐 시장에서 대표 자산인 비트코인(Bitcoin)이 2025년 10월 한 달간 약 2.2% 하락하며 6년 만에 처음으로 월간 약세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을 ‘레드 옥토버(Red October)’로 부르며, 과열됐던 투자 심리를 일부 해소한 건전한 조정 국면으로 평가했다. 롱포지션 청산 규모가 약 11억6천만 달러에 달하며, 과도하게 쏠렸던 매수세가 일시적으로 정리된 셈이다.

 

비트코인의 이번 하락 배경으로는 미국(USA)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긴축 종료 신호와 점진적 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린 거시경제 환경 변화가 지목된다. 최근 미·중 간 무역 갈등 완화 움직임 등 지정학적 요인도 위험자산 선호 회복 분위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시놉처퓨처스(SynFutures)의 레이첼 린(Rachel Lin) 최고경영자는 “이번 조정은 사이클의 중간 단계에 해당하며, 시장 구조상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비트코인 ‘레드 옥토버’ 조정, 11월 강세 전환 신호 될까
비트코인 ‘레드 옥토버’ 조정, 11월 강세 전환 신호 될까

과거 12년 간 11월 비트코인 수익률이 평균 42%에 달했다는 점은 연말 강세장에 대한 기대를 더욱 키우고 있다. 이는 4분기 랠리가 반복적으로 나타나온 역사적 흐름 덕분에 투자심리에도 긍정적 신호로 작용한다. 최근 ETF 유입과 기관 수탁 서비스 확대 등 제도권 투자 기반 강화도 시장을 안정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온체인 데이터상 장기 보유자의 매도세는 여전히 제한적이며, 이는 가격 방어선을 유지시키는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이 같은 조치는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자극하는 한편, 11월 초 단기 조정기 이후 연말까지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주요국 금리 인하 폭이 제한될 경우 단기 가격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는 “11월 시장은 지난달 조정 후 반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장의 내재적 불확실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변동성이 극심한 상황에서 레버리지 투자 비중이 높을수록 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단기 수익률 추종보다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시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레드 옥토버’ 조정 이후 비트코인 시장이 연말 강세장을 재현할지의 여부와, 거시경제 환경 변화 속 투자자심리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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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연방준비제도#rachel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