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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1천억 증자 정밀 심사”…포스코퓨처엠, 금감원 정정 요구 속 자금 계획 불확실성 확대
경제

“1조1천억 증자 정밀 심사”…포스코퓨처엠, 금감원 정정 요구 속 자금 계획 불확실성 확대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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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이 1조1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국내외 이차전지 소재 경쟁력 강화를 예고한 가운데, 금융감독원이 이에 대한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하며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은 포스코퓨처엠이 제출한 대규모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자금 사용 목적과 필요성 등 핵심 사항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추가로 요구했다. 금감원은 최근 삼성SDI,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포스코퓨처엠을 중점 심사 대상으로 꼽아 증자 적정성에 대해 꼼꼼한 검토를 이어왔다.

금감원, 포스코퓨처엠 1조1천억 유상증자 정정 요구…자금 사용 계획 보완 요청
금감원, 포스코퓨처엠 1조1천억 유상증자 정정 요구…자금 사용 계획 보완 요청

포스코퓨처엠이 밝힌 조달 자금 계획을 보면, 시설자금 1,810억 원, 운영자금 2,883억7,140만 원,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6,307억 원 등으로 나뉜다. 회사는 캐나다 양극재 합작 공장을 비롯해 포항, 광양 등 국내 주요 생산기지 증설에 투입한다는 청사진을 내놨지만, 금감원은 합작법인 투자 규모 명시, 신설 법인 투자 이유, 연도별 자금 집행 계획 등 세부적인 보완이 꼭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12월 6,000억 원의 자금 조달에 이어 불과 6개월 만에 추가 증자를 시도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추가 자금 조달의 불가피성을 입증하는 자료와, 다른 자금 유치 수단과의 비교 설명, 유상증자 방식의 당위성까지 투명하게 기술할 것을 주문했다.

 

포스코퓨처엠의 대규모 투자 행보는 첨단소재 분야 글로벌 경쟁 심화에 대응하는 전략의 일환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만, 자금 조달 수단의 반복적인 사용과 자금 활용의 구체성 부족이 투자자 신뢰에 그늘을 드리우는 모습이다. 자금의 명확한 집행 계획이 수립될 때만이, 장기적 성장동력 확충과 시장 신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시장의 눈은 금감원의 추가 질의에 따라 정정될 증권신고서와, 포스코퓨처엠이 내놓을 보다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는 자금 사용 로드맵에 머무르고 있다. 투자자와 이해관계자들은 향후 정정 내역에 따라 자금 운용의 실효성과 투명성을 재평가하게 될 것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이차전지 소재 시장의 도래를 앞두고, 기업의 자금 운영 방식을 둘러싼 논란은 제품 경쟁력에 못지않은 새로운 평가 기준이 되고 있다. 투자자라면 회사의 발표만이 아니라, 한층 세밀해진 감독 당국의 요구를 주목하며 합리적 선택과 위험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시기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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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금융감독원#유상증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