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Y” 교실을 가른 음악 교사 의혹과 우정의 균열→침묵 뒤에 숨은 진실 급변
새 학기를 맞은 중학교 교실에 스며든 건 설렘이 아니라, 친구처럼 다가온 음악 교사를 둘러싼 차가운 침묵이었다. SBS ‘궁금한 이야기Y’는 기다림과 기대 속에서 문을 연 교실이 어떻게 어른의 오만한 그림자에 흔들리는지, 학생들 마음속에 각인된 두려움과 상처를 낱낱이 추적했다. 첫 만남의 다정함이 오히려 더 깊은 혼란을 남긴 가운데, 신뢰 위에 내리앉은 침묵이 얼마나 무거운지 시청자는 마주하게 된다.
방송은 교실 구석에서 벌어진 작은 신호를 감지한다. 늘 친구처럼 다가가 조언을 아끼지 않던 음악 교사, 그러나 짧은 수업 뒤 교실에 남는 학생들 곁엔 점차 오해와 불안이 쌓여갔다. 아이들은 놀이 시간에 음악실로 불려 들어가 점차 도를 넘은 신체 접촉에 노출됐고, 그 두려움을 장난처럼 치부하는 교사의 강압적 태도 앞에서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생활기록부를 빌미로 거부를 어렵게 만들면서도, 동료 교사들과 학생 모두가 ‘생활지도 선생님’의 권위 앞에 무력해지게 됐다.

학생들은 결국 음악 교사의 휴대전화에서 자신과 친구들의 얼굴 사진이 가득 저장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SNS에 교복 차림의 사진과 선정적인 계정이 연관됐다는 정황까지 맞닥뜨린다. 사진이 어디에 남겨질지 모른다는 불안은 아이들의 일상까지 잠식했다. 학부모들이 사실을 듣고 분노로 교실을 뒤흔들었으나, 학교는 오히려 피해 학생들에게 함구를 요구하는 현실이 이어졌다. 문제의 교사가 모든 게 오해라며 부인했지만, 목격자들의 기억과 상처는 침묵의 벽을 깬다.
이날 방송은 또 20년 우정으로 엮인 두 친구에게 불현듯 찾아온 진실의 무게도 바라본다. 화려한 이력의 변호사로 알려졌던 세나(가명) 씨, 그러나 연락이 끊긴 지 오래된 뒤 친구들은 한 번도 변호사였던 적 없다는 사실, 고시원에서 홀로 쓸쓸히 지내던 그녀의 진짜 삶을 마주한다. 돈을 빌려줬던 기억, 곁을 지켰던 시간마저 가짜가 됐다는 씁쓸함, 그리고 친구 윤아 씨가 시작하는 진실 추적기의 여운이 남는다.
교단과 우정, 그 견고해 보였던 경계가 한순간에 갈라지는 순간, 침묵의 교실과 흔들리는 감정의 잔상은 보는 이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진실을 외면하는 공간 속에서 피해자의 목소리가 어떻게 세상으로 나올 수 있는지, ‘궁금한 이야기Y’는 9월 12일 금요일 밤 8시 50분, 교실과 우정의 파편을 따라가는 여정으로 시청자를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