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공동구축”…쿠콘, 사업 전략 동맹 가속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가 국내 시장에 본격 도입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쿠콘이 인피닛블록, 파라메타와 함께 스테이블코인 결제 및 유통, 정산까지 아우르는 ‘올인원(One-stop) 솔루션’을 준비하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최근 미국의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 유럽연합의 가상자산시장(MiCA) 법안 시행과 더불어, 국내에서도 디지털자산기본법·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이 다수 발의되면서 제도화가 임박한 상황이다. 산업계는 이를 ‘결제 및 디지털 화폐 경쟁’의 본격 신호로 해석한다.
쿠콘, 인피닛블록, 파라메타는 지난달 30일 3자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맺고, 핀테크·블록체인·가상자산 각 업권별 전문성을 결집해 스테이블코인 플랫폼의 국내 상용화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번 MOU는 PoC(개념 검증)를 선행하고, 법제 정비 즉시 시장에 투입 가능한 결제·송금·정산 시스템 구축이 목표다. 세 회사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유통, 결제, 정산 과정을 하나로 통합하는 공동 인프라와, API(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기반 전용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쿠콘은 전국 200만 오프라인 QR 가맹점, 10만 대형 프랜차이즈, 4만 ATM 등 실질 유통망을 앞세워 스테이블코인 결제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자사 결제 플랫폼과 연계해 송금, 결제, 정산을 모두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파라메타는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정산 플랫폼 ‘파라스타(ParaSTA)’로 허브 역할을 하고, 인피닛블록은 전자지갑 기반 ‘디지털 금고’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스테이블코인은 현재 세계적으로 달러 기반의 국제 결제·투자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시가총액이 2028년 2조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 시장에서도 관련 법제와 서비스 확산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결제 질서가 빠르게 디지털로 재편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도 경쟁력 확보와 제도화 대응이 동시에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분석한다.
글로벌 무대에서는 달러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중심의 금융 네트워크 경쟁이 이미 치열하다. 미국·유럽은 별도 법안을 통해 시장을 선점 중이며, 국내 역시 주요 빅테크와 핀테크 기업들이 파일럿 프로젝트 및 규제 샌드박스 참여 등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규제 측면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결제 관련 상세한 금융 규칙과, 가상자산 거래 안전성 강화가 숙제로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기반 결제·송금의 신뢰성과 원화 보유자의 실사용 편의성 측면에서 규제와 기술의 균형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산업계는 이번 3자 협력과 같은 민간 주도의 인프라 투자가 실제 시장 안착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