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정-김주현 비화폰 통화 의혹 점화”…검찰총장 강경 부인→김건희특검 수사촉수
심우정 검찰총장이 지난해 10월 김주현 당시 대통령실 민정수석과 ‘비화폰’으로 두 차례 통화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정치권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검찰총장이 직접 나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공천 개입 등 사건 관련 통화는 없었고, 검찰 정책 및 행정 논의만 있었다”는 입장을 내놓았으나, 김건희특검 출범을 앞두고 사회적 시선이 예민하게 쏠렸다.
대검찰청 대변인실에 따르면 심우정 총장은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총장 취임 초 민정수석이 비화폰으로 인사차 연락해 검찰 정책과 행정에 관해 통화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실제 심 총장은 김주현 전 수석의 전화를 받은 적이 있으며, 부재중 전화에 응답한 일일 수도 있다는 기억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은 “비화폰은 전임 총장 재직 시절 지급됐다가 지금은 반납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의 경우 총장이 공식적으로 지휘권에서 배제돼 관련 논의 여지도 없었으며, 공천 개입 의혹 역시 언론 보도를 통해 떠오르던 시점이었으나 통화 내용과는 무관하다고 대검은 강조했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0월 17일 김건희 여사 무혐의 결정을 내렸고, 심 총장은 같은 날 중앙지검장으로부터 수사 결과를 공식 보고받았다. 명태균 사건 역시 작년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창원지검 수사팀을 총 6명으로 확대해 수사력을 보강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한겨레는 지난 10월 10일과 11일 양측이 각각 12분, 11분이 넘는 비화폰 통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민감한 수사 상황 속에서 이 통화가 실제 사건 관계 논의였는지 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만약 의혹대로라면 김건희특검이 수사할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뒤따랐다.
김건희특검은 곧 공식 출범해 도이치 주가 조작, 명씨 관련 의혹뿐만 아니라 대통령실, 공무원 등에 의한 조사 방해 및 부실수사, 은폐 등 모든 가능성을 조사할 방침이어서, 심우정 총장과 김주현 전 수석의 통화 논란은 향후 특검 수사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정치권과 시민사회는 검찰 수사 라인에 대한 투명한 검증을 촉구하며, 특검의 조사 방향에 한층 예리한 이목을 쏟고 있다. 정부와 특검은 이번 통신 의혹 논란과 관련된 사실관계를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 진상조사에 나설 계획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