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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조선株 14%대 급락”…대한조선, 대규모 매도세에 시총 3조도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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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조선株 14%대 급락”…대한조선, 대규모 매도세에 시총 3조도 위협

최유진 기자
입력

조선업계가 최근 대형주 변동성 확대와 외국인 매도세 급증 이슈로 술렁이고 있다. 대한조선이 4일 장중 급락세를 연출한 가운데, 시가총액 3조 원 수성이 불투명해지는 등 조선 산업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투자자들이 경기 불확실성 고조와 업종별 실적 차이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가운데, 조선주 재평가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4일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대한조선은 오후 2시 19분 기준 78,600원에 거래됐다. 당일 시초가 94,700원 대비 한 때는 95,000원까지 치솟았으나, 오후 들어서 77,500원까지 밀리며 14.93%라는 급락세를 기록 중이다. 거래량은 203만여 주, 거래대금은 1,739억 원대에 달했다. 시가총액은 3조 128억 원으로 코스피 128위에 올랐다. 현재 외국인 소진율은 1.08% 수준이다.

출처: 네이버페이 증권
출처: 네이버페이 증권

이같은 가격 급변의 배경에는 대형 선박 발주 둔화 우려, 글로벌 해운시장 불확실성이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대한조선의 PER(주가수익비율)은 6.31배로, 동종 업계 평균치인 37.79배를 크게 밑돈다. 영업이익 대비 저평가 영역에 진입했다는 해석과 함께, 추가 매도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회사는 원유·석유제품운반선, 컨테이너선 등 주력 선종 중심의 수주 역량을 유지하고 있으나, 글로벌 조선사와의 경쟁 심화, 유가 변동성 등이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조선 대형주의 급락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PER 격차가 단기간 해소되지 않으면 재무구조 개선 압박과 함께 경영 전략에도 변동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증권업계관계자는 “거래대금 급증과 외국인 수급 이탈 현상이 단순한 조정 국면인지, 구조적 가격 재조정의 전주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당국은 선박산업의 수주 경쟁력 강화 방안 및 금융지원 정책을 주문하고 있다. 조선중소기업협동조합 등 업계 단체들도 협력망 유지와 연구개발 지원책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원자재가 상승, 인건비 부담, 고정비용 증가 등 수익성 악화 요인에 대한 체계적 대응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글로벌 조선시장에서는 대형 발주가 연기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유럽, 일본 등 유수 조선소들도 수주 불확실성에 대비한 자금운용 전략 수립에 몰두하는 분위기다. 국내 산업계는 단기적 주가 충격을 넘어 중장기 대응 로드맵 마련이 관건이라는 평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대한조선 등 대형사의 시가총액 변동이 산업 생태계에 파급력을 가진 만큼, 거시경제 흐름과 납기·수익 구조 변화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책과 시장의 속도 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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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조선#per#네이버페이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