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시바 ‘셔틀외교’ 복원 로드맵”…양국 정상, 상호신뢰 재건 의지→동북아 협력 새 국면
이재명 대통령이 동트는 새벽에 닿는 바람처럼 조용히, 그러나 의미 깊게 한일관계 복원의 첫 걸음을 뗐다. 캐나다 캐내내스키스에서 가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얼굴을 마주한 채 한미일 공조를 공고히 하고 협력을 심화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혔으며, 과거 단절됐던 ‘셔틀외교’를 다시 이어가겠다는 로드맵을 직접 확인했다.
일본 주요 언론은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의 이 같은 행보에 주목했다. 교도통신, 요미우리신문, 마이니치신문 등은 일제히 이번 회담 결과를 ‘셔틀외교’ 재개 내용에 초점을 맞춰 전했다. 특히 요미우리신문은 “셔틀외교로 안정적인 양국관계 구축 방침에 합의했다”고 보도해, 양국 정상 간 상호 방문이 단순한 외교 의전 이상으로, 신뢰 회복과 긴밀한 전략적 협력을 가져올 물꼬임을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의 방한은 지난해 말 비상계엄 여파로 미뤄졌으나,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연내 한중일 정상회의 등 다자 간 회담도 예정돼 있어 양국 정상의 교차 방문이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이시바 총리와 두 번째로 통화했다는 사실을 조명하며, ‘한일관계를 중시하는 자세’에 일본 정부 내 호의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과거 일본에 강경했던 면모와 달리, 최근에는 양국관계의 중요성, 정책 일관성을 수차례 강조하며 현안 해결에도 유연한 시선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윤석열 정부의 징용 문제 해법을 존중하는 태도 역시 일본 사회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이번 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상석을 비워두고 이시바 총리를 맞이하는 방식으로, 배려와 환대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드러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순번에 따라 호스트국이 손님을 배려해 오른쪽 자리를 양보했다”며 “관례에 따라 태극기 역시 오른쪽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 일각과 외교 전문가는 한일 셔틀외교의 복원이 낮은 곳에서 바람처럼 조용히 시작됐으나, 동북아 정세의 굵직한 물줄기와 맞물려 있다며 지속적인 진전에 주목하고 있다. 양국은 올해 하반기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또 연내 일본 내 한중일 정상회의 등 다자 틀과 연동해 추가 정상회담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정부는 앞으로 실무 회담을 통한 셔틀외교의 구체적 이행 방안을 논의해 ‘안정적 양국관계’의 토대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