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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대마 일격”…변상일, 박정환 꺾고 LG배 4강→2연패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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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대마 일격”…변상일, 박정환 꺾고 LG배 4강→2연패 시동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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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까지 적막과 긴장이 맴돌던 대국장, 승부는 변상일의 날카로운 돌 한 점에서 갈렸다. 변상일 9단은 박정환 9단의 집요한 공격을 뚫고, 결국 146수 만에 백 불계승이라는 값진 결실을 거뒀다. LG배 2연패를 노리는 변상일에게 이날 승리는 단순한 통과의례 그 이상이었다.  

 

제30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8강전이 4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렸다. 변상일은 박정환과의 8강전에서 백을 잡고 흑 대마를 사냥하며 146수로 승리를 결정지었다. 전반부 양측 모두 빈틈 없이 신경전을 펼쳤지만, 기세가 급변한 순간은 변상일의 대담한 공격이었다. 이 한 수로 변상일은 국내 최강자 박정환을 꺾으며 네 번째로 4강 무대에 발을 들였다.  

“흑 대마 사냥 성공”…변상일, 박정환 제압 LG배 4강 선착 / 연합뉴스
“흑 대마 사냥 성공”…변상일, 박정환 제압 LG배 4강 선착 / 연합뉴스

이날 또 다른 4강 진출자는 신민준 9단이었다. 신민준은 강동윤 9단과의 접전 끝에 22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5년 만에 또 다시 정상 재도전에 나서는 신민준의 눈빛에서도 비장함이 읽혔다. 이밖에도 대만의 쉬하오훙 9단이 설현준 9단의 기권으로 4강에 올랐다. 일본의 이치리키 료 9단은 안국현 9단을 상대로 불계승하며 마찬가지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4강 대진은 추첨 끝에 변상일과 이치리키, 신민준과 쉬하오훙의 맞대결로 결정됐다. 변상일은 이치리키와의 상대 전적에서 6승 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이치리키는 최근 세계대회 우승 경험을 갖춰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했다. 신민준 역시 쉬하오훙과의 4번 맞대결에서 3승 1패로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LG배 4강전은 하루 휴식 뒤인 6일 같은 장소에서 항해를 시작한다.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는 3억원, 준우승자에게는 1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제한시간은 각 3시간, 초읽기 40초 5회로 치열한 수읽기와 집중력을 요구할 전망이다.  

 

숨가쁘게 흐르는 타이틀 경쟁과 동시에, 대국장 안팎의 응원과 침묵은 선수들의 어깨를 더 무겁게 한다. 손끝의 미묘한 떨림, 고클적한 시선 하나에도 팬들은 온 마음을 보탠다. 제30회 LG배 준결승전의 향방은 8월 6일,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새로운 승부의 막을 올릴 예정이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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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일#박정환#lg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