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모-던인물史 미스터.리” 라면 신화의 빛과 그림자→김동원·이경규, 세대의 집착이 남긴 전설적 밤
엔터

“모-던인물史 미스터.리” 라면 신화의 빛과 그림자→김동원·이경규, 세대의 집착이 남긴 전설적 밤

강민혁 기자
입력

쌀쌀한 밤 공기를 가르는 라면의 따스한 국물, 그리고 라면을 통해 세대를 관통하는 열정과 지혜가 한판의 드라마처럼 펼쳐지는 순간이었다. ‘모-던인물史 미스터.리’에서 김동원과 이경규는 라면 한 그릇에 담긴 다채로운 인간의 이야기와 세대의 집착이 뒤얽힌 전설적 밤을 증언한다. 라면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다던 그들의 목소리엔 삶의 애환과 한국인의 근원이 촘촘히 배었다.

 

이날 방송은 대한민국 라면의 탄생과 수출 1위 신화, 그리고 그 이면의 드라마를 담아냈다. 김동원은 라면이 더이상 단순한 식품이 아니라, 이제 ‘K-문화의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분석한다. 그의 목소리엔 라면이 국민의 허기를 채웠던 시절에 대한 공감과, 성장 과정에 깃든 기적 같은 에피소드가 어우러진다.

“라면 없는 밤 상상할 수 없다”…김동원·이경규, ‘모-던인물史 미스터.리’서 라면 신화→세대의 전쟁
“라면 없는 밤 상상할 수 없다”…김동원·이경규, ‘모-던인물史 미스터.리’서 라면 신화→세대의 전쟁

삼양식품 전중윤 회장이 처음 라면을 세상에 내놓던 순간부터, 가난했던 시대의 허기를 라면으로 달래고자 했던 결심이 진하게 다가온다. 일본에서 기술을 전수받으려 했으나 쉽지 않았던 현실, 결국 스스로 길을 개척해 자립 기술로 최초의 국산 라면을 세상에 선보인 여정이 드라마틱하게 그려졌다. 이어 삼양식품을 세계적 반열로 끌어올린 불닭 라면의 탄생 뒤에는 전중윤 회장의 며느리 김정수 부회장이 있었다. 그녀의 혁신적 감각에서 시작된 불닭 라면은 전 세계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글로벌 챌린지 열풍을 이끈 주역으로 남았다.

 

라면 전쟁의 또 다른 주인공, 농심 신춘호 회장은 기존의 닭고기 중심 국물 라면과 달리 새로운 해석의 소고기 국물 라면으로 시장의 판을 흔들었다. 당시의 전설적 라면 광고, 그리고 소비자 취향을 읽어낸 결단이 국면을 바꾼 순간이다. 그 과정에서 라면 광고 모델로 활약했던 이경규의 회상은 현장감을 더한다. 이경규는 밀가루 부족으로 라면을 못 뽑던 시절, 광고 인기의 절정 속에서 경험했던 쏟아지는 관심과 라면 맛의 명성을 되새기며 허심탄회한 소회를 전한다.

 

삼양식품과 농심이 치열하게 각축하던 시장에, 새롭게 도전장을 던진 오뚜기 함태호 회장의 선택지도 소개된다. 진입 초기에 극심한 냉대를 이겨내고, 면발의 식감과 풍미로 차별화 전략을 펼쳤던 오뚜기의 헌신이 눈길을 끈다. 최근 BTS 진으로 대변되는 글로벌 성공 그 이면엔 뼈아픈 도전과 성장의 시간이 있었다.

 

‘모-던인물史 미스터.리’는 라면 신화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라면을 매개로 얽힌 아버지와 아들, 현장 경험자와 혁신가, 소비자와 기업인 각각의 선택과 열망을 한데 엮어낸다. 김동원의 깊은 해석, 이경규의 생생한 증언은 라면 속에 담긴 세대의 집착과 애정, 그리고 끝내 전설이 돼버린 삶의 밤을 울림 있게 비춘다.  

 

채널 TV CHOSUN의 감각적인 연출 속에 완성된 이 ‘라면 전쟁’의 기록은 오늘 밤 10시, ‘모-던인물史 미스터.리’에서 공개된다.

강민혁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모-던인물史미스터.리#김동원#이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