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158 사상 최고치”…개인 매수세에 장중 4,150선 돌파
코스피가 3일 오전 개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수를 바탕으로 장중 4,158.11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작성했다. 조선·방산 업종의 실적 기대감과 외국인 선물 매수가 오름세를 이끌었으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며 상승폭이 일부 제한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지표와 주도 업종의 실적 발표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 오전 9시 26분 코스피는 전장 대비 50.61포인트(1.23%) 상승한 4,158.11에 거래됐다. 개장 직후 4,123.36으로 출발해 장중 4,161.77까지 오르며 지난달 30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4,146.72)를 넘어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는 3,969억 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견인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044억 원, 889억 원 순매도에 나섰으나,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45억 원을 순매수하며 변동성을 완화했다.
업종별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HD현대중공업 등 조선·방산주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외국계 증권사의 호실적 전망에 5.19% 올라 58만 원대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두산에너빌리티(1.47%), HD현대중공업(4.00%), 한화오션(3.42%), 한화에어로스페이스(2.66%) 등도 동반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삼성전자(-0.19%), LG에너지솔루션(-0.63%), 기아(-0.67%), 셀트리온(-0.85%), 삼성물산(-0.44%) 등 주요 시총 상위주는 소폭 하락했다. 업종 대표로 IT서비스(3.33%), 운송장비(1.58%), 화학(0.77%) 등이 상승했고, 건설(-1.95%), 운송창고(-2.06%), 의료정밀(-0.53%)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전일 미국 뉴욕증시는 애플과 아마존의 호실적 소식에 힘입어 3대 지수 모두 상승했으나, 연방준비제도(Fed) 인사 발언으로 정책금리 인하 기대는 일부 후퇴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기술주 호재가 이미 반영돼 추가 상승폭이 제한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903.53(전장 대비 3.11포인트, 0.35% 상승)에 거래 중이다. 개인이 122억 원, 외국인이 269억 원을 각각 순매수했고, 기관은 166억 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알테오젠, 에코프로, 레인보우로보틱스, 리노공업, 로보티즈 등 주요 종목이 상승한 가운데, 로보티즈는 15.65% 급등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한중 문화교류 기대감에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환율은 전날보다 3.8원 오른 달러당 1,428.2원에 개장해 원화 약세가 이어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조선·방산·원전 업종의 실적 발표가 당분간 시장의 주요 관심사”라며 “실적 전망과 수치의 방향성이 지수 흐름에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정책 방향, 미국 경제지표, 주요 업종 실적 발표 일정에 대한 경계와 기대가 혼재돼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증시 흐름은 글로벌 경기와 실적 모멘텀, 정책 변수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