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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캐디와 운명 공유”…셰플러, 3언더 질주→페덱스PO 3위 도전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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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했던 조력자가 자리를 비웠지만, 새로운 동행은 또 다른 무게와 책임을 남겼다.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가 임시 캐디 브래드 페인과 함께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를 완주하며 묵직한 감동을 남겼다.
셰플러는 11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 사우스윈드에서 치러진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이날 캐디백을 멤피스까지 옮긴 인물은 평소 투어 전속 목사이자 친구인 브래드 페인이었다. 기존 캐디 테드 스콧이 가족의 돌발 상황으로 자택에 급히 복귀하며 목사인 페인이 새벽에 현장에 도착해 힘을 보탰다.

셰플러는 버디 5개, 보기 2개로 흔들림 없는 샷 감각을 증명했다. 최종 합계에서 1타가 모자라 연장전에 나서지 못했으나, 공동 3위에 자리하며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여전한 경쟁력을 뽐냈다. 셰플러와 페인은 지난해 PGA 챔피언십에서도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어, 이날 역시 좋은 시너지를 냈다는 평가다.
경기 직후 셰플러는 “브래드 페인은 좋은 친구이고, 필드에서 나와 잘 어울린다”며 각별한 신뢰를 전했다. 17승과 메이저 4승의 금자탑을 쌓아온 셰플러지만, 익숙한 손길이 아닌 이색 동행이 만든 하루는 더욱 특별했다.
관중석에서는 두 사람의 유연한 호흡에 박수가 이어졌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마주한 우정과 집중력은 필드를 채웠다. 셰플러는 다음 플레이오프 라운드에서 우승을 향한 각오를 다질 예정이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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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플러#페덱스세인트주드#브래드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