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혁 18점 활약”…한국배구, 뉴질랜드 셧아웃→AVC컵 첫 승전고
뜨겁게 달아오른 코트 위, 임동혁의 손끝에서 첫 득점이 이어지자 경기장의 공기는 이미 승부를 예감하는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빠른 스피드와 흔들림 없는 팀워크,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마다 빛을 발한 집중력까지.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의 눈빛에는 승리를 향한 단호한 결의가 고스란히 서려 있었다.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아시아배구연맹(AVC) 네이션스컵 예선 첫 경기에서 뉴질랜드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0(28-26, 25-13, 25-22) 완승을 거뒀다. 바레인 마나마에서 펼쳐진 이날 경기에서 임동혁은 팀 내 최다인 18득점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허수봉과 김지한 역시 각각 9점과 7점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1세트는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뉴질랜드가 끝까지 따라붙었지만, 임동혁과 허수봉이 위기마다 침착하게 득점을 올리며 28-26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진 2세트에서는 서브와 블로킹에서의 우세를 앞세워 25-13, 상대의 흐름을 완전히 차단했다. 연속된 득점과 조직적인 움직임이 두드러지며, 한국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3세트에서도 뉴질랜드의 추격 의지는 거셌지만,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침착하게 상대 실수를 유도한 끝에 25-2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D조 1위 자리에 올라서며 8강 토너먼트 진출에 한 발 다가섰다.
경기 종료 후 임동혁은 “첫 경기가 중요한데, 선수들 모두 한마음으로 준비했다”며 “분위기를 이어가 다음 경기에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현장의 팬들은 태극마크를 달고 땀 흘린 선수들에게 기립 박수와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이번 네이션스컵에는 12개국이 참가해 4개 조로 나뉘어 예선을 치르고 있다. 한국은 다음 경기에서 베트남과 맞붙는다. 조 1, 2위 팀이 8강에 진출하게 된다.
한낮의 열기와 박수 갈채, 잠시 쉬어가는 숨결마다 담긴 선수들의 땀방울은 한국 배구의 오늘을 또 한 번 비춘다. 작은 공 하나에 담긴 문화와 희망, 그 너머에 놓인 승부의 순간. 이번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의 기록은 6월 19일 예정된 베트남전에서 다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