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연속 본선행 확정”…홍명보호, 쿠웨이트전 무패 수성→북중미 월드컵 1위 도전

뜨거운 환호와 긴장 속에 역대급 기록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의 마지막 도전이 시작됐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룬 홍명보 감독과 선수들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인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16년 만의 ‘예선 무패’라는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써내려가고 있다. 골문 앞에 모인 경계심, 라커룸을 뒤덮은 함성, 그리고 평범한 하루를 특별하게 만든 순간들이 한데 어우러졌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최종전을 치른다. 이미 6일 이라크 원정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조 1위와 본선 직행 티켓을 손에 넣은 한국은, 이번 홈경기를 통해 5승 4무, 승점 19점이라는 탄탄한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2차 예선부터 3차 예선까지 이어진 15경기 연속 무패(10승 5무)는 대표팀의 저력과 역사, 그리고 푸른 잔디 위의 절실함을 증명하고 있다.

예선 무패 행진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1990년 이탈리아,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역대 세 번째지만, 매 경기 변수와 압박 속에서도 꾸준한 경기력을 보인 선수단은 국내외 축구팬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선물했다. 이에 쿠웨이트전은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의미에 더해, 최종 예선 1위 자리를 수성하는 분수령으로 꼽히고 있다. 만약 한국이 패하고 요르단이 동시에 승리할 경우 조 2위로 밀릴 수 있지만, 지난 경기마다 결정적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온 홍명보호의 행보에 신뢰가 쌓이고 있다.

쿠웨이트는 이미 본선 진출에서 멀어진 가운데 서울에 입성했다. 부담이 덜어진 한국 대표팀은 객석의 팬과 기쁨을 나누는 마지막 예선을 준비하게 됐다. 팬들은 '무패 진출' '12번째 본선행' 등의 축하 메시지로 대표팀을 격려하며,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특별한 긴장감과 설렘이 두 겹으로 감돌고 있다.

경기를 앞둔 홍명보 감독은 “끝까지 집중해 아름다운 결과로 예선을 마치고 싶다”고 밝혔다. 선수단 역시 묵묵한 시선, 결의에 찬 표정으로 결정적 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역사의 밤을 앞둔 대표팀 주변에는 각종 SNS와 현장 응원가가 한 데 모여, 스포츠가 선사할 수 있는 가장 뜨거운 교감의 순간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쿠웨이트전을 마치면, 한국은 16년 만의 월드컵 예선 무패 기록을 다시 쓸 수 있는 기로에 선다. 조 1위가 확정될 경우, 월드컵 본선 조 편성에서도 좀 더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전망이다. 성공적인 예선 마감을 앞둔 대표팀의 다음 발걸음은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향한 준비로 이어진다.

강을 스치듯 흘러가는 90분의 시간, 축구장의 외침과 침묵은 결국 같은 마음을 품고 서로를 물들였다. 응원가가 멀어질 때쯤, 기록의 의미가 다시 떠오른다. 이 여정의 뒷모습은 6월 10일 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한국과 쿠웨이트의 최종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