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효율 새 판 짠다”…모레·텐스토렌트, 통합형 솔루션 공개
AI 인프라의 비용 부담과 운영 복잡성이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의 최대 난제로 떠오르고 있다. 모레(MOREH)와 텐스토렌트(Tenstorrent)는 미국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초고성능컴퓨팅(HPC) 행사 ‘슈퍼컴퓨팅 2025(SC25)’에서 공동 개발한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을 18일 처음 공개했다. 두 회사가 결합한 이번 시스템은 AI 플랫폼 ‘MoAI’와 텐스토렌트의 ‘갤럭시 웜홀’ 서버를 통합해, 대규모 추론과 학습 작업을 기존 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 대비 효율적이면서도 경제적으로 실행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기술적으로는 단순 추론 전용을 넘어, 단일 플랫폼에서 AI 훈련(트레이닝)과 추론을 동시 지원하는 구조가 핵심이다. 이는 다수 기존 AI 가속기보다 하드웨어 유연성과 소프트웨어 지능을 바탕으로 리소스 배분 효율성을 크게 높인 셈이다. 예를 들어 초대형 LLM(거대언어모델) 처리에서 서버 수 증설 시 GPU 중심보다 설비, 운용비 모두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활용 맥락에서는 클라우드, IT플랫폼, 대기업 내부 AI 운영환경을 포함해, 고성능 AI 연산을 필요로 하는 기업 고객이 엔비디아 등 소수 벤더 종속에서 벗어나 다양한 선택지를 확보하는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모레는 파운데이션 모델부터 엔진, 하드웨어 운용까지 일괄 서비스 체계를 갖추고 있어, 확장성과 비용 효율성 양면에서 기업·기관의 시장 진입 장벽을 낮췄다.
국제적으로 AI 데이터센터 시장은 엔비디아의 독점적 구조가 장기간 유지돼 왔으나, 최근 텐스토렌트·AMD·SGLang 등 신규 사업자의 약진으로 다각화 움직임이 시작됐다. 미국, 유럽·중국 일부 대형 IT기업도 내재화와 아키텍처 다양성 확보에 적극 나서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모레가 자체 엔진·플랫폼 개발, 글로벌 반도체사와 협업을 병행해 선두권 경쟁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책·기술 측면에서는 AI 인프라 고도화와 에너지 효율 규제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지능형 통합 플랫폼이 차세대 데이터센터 인증 및 운영 기준을 주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추론·학습 전과정을 포괄하는 플랫폼 경쟁이 글로벌 AI 인프라 질서 재편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