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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만, 장인·장모 앞에서 무너진 슬픔”…4인용 식탁 가족 고백→뜨거운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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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만, 장인·장모 앞에서 무너진 슬픔”…4인용 식탁 가족 고백→뜨거운 눈물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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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공간임에도 온도가 달랐다. 스튜디오에 앉은 김병만의 눈에 지난 세월의 흔적이 서려 있었다. 무심히 지나쳤던 웃음 너머에서 쌓아온 상처와 그리움이 언뜻 스쳤고, 순간만큼은 누구보다 솔직한 한 사람이 됐다. 담담하게 말을 잇던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 감춰왔던 아픔을 내비쳤고, 오래 꾹 누르고 있던 슬픔과 새로이 피어나는 안도의 감정이 조용히 뒤섞였다.

 

김병만은 26일 방송된 예능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 식탁’에서 가장 내밀한 속마음을 조심스레 꺼냈다. 재혼을 앞둔 심정과 함께 그간 말하지 못했던 무게 있는 이야기를 전하며 웃음없이 진지한 순간을 이끌었다. 동료 샘 해밍턴, 서경석, 박성광에게서 결혼 축하를 받으며 이내 얼굴엔 복잡한 감정이 어렸다. 해밍턴이 “9월에 결혼한다는 기사를 봤다”고 운을 띄우자, 김병만은 “제주도에서 조용하게 야외 결혼식을 치를 예정”이라며 미소와 함께 구체적인 계획을 언급했다. 무엇보다 형식보단 소중한 이들과의 식사를 선택하겠다는 다짐에도 그만의 진심이 배어 있었다.

“장인·장모 앞 눈물”…김병만, ‘4인용 식탁’서 가족 이야기→진심 폭발
“장인·장모 앞 눈물”…김병만, ‘4인용 식탁’서 가족 이야기→진심 폭발

김병만은 방송에서 자신이 방송에서 한동안 달라진 모습을 보였던 까닭도 솔직히 밝혔다. “너무 힘들어 무너질 뻔했다. 괴로운 마음으로 카메라 앞에 서야 했고, 그래서 여러 방송에서 소극적으로 비쳤던 것 같다”며, 지난 시간의 고단함을 숨김없이 털어놨다. 평소 밝은 이미지를 떠나 한동안 마음속 상처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음을 시인한 것이다.

 

가장 마음이 벅찌게 흔들린 순간은 예비 신부의 부모를 만났던 장면이었다. 김병만은 “장인, 장모님의 인상이 너무 편안해서 울었다. 마치 돌아가신 우리 부모님을 뵌 듯한 기분이었다”며 상실과 위로가 교차하는 속내를 고백했다. “내 정신이 아닌 시간들을 지내왔구나 싶었다. 예기치 않게 눈물이 흘렀다”고 다시 그때를 떠올렸다. 가족이라는 단어의 무게와 새로운 인연을 맞는 떨림이 오롯이 전해지는 대목이었다.

 

이날 김병만은 자신의 지난 굴곡의 인생도 조심스레 짚었다. 2010년 7세 연상의 비연예인 A씨와 혼인신고 후 2023년 법적 이별을 맞았으며, 그 과정에서 딸에 대한 애틋한 마음, 재산분할, 호적 문제 등 현실적인 아픔까지 언급했다. 이 모든 상흔을 딛고 현재 제주에서 예비 신부 B씨와 야외 결혼식으로 새 출발을 준비 중이라 밝혔다.

 

개그맨으로서의 여정 역시 회상했다. 2002년 데뷔 이래 ‘개그콘서트’ 달인 코너로 깊은 인상을 남기고, SBS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에서 장기간 시청자와 모험을 함께했다. 지난해 TV조선 ‘생존왕’에서는 특유의 생존력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고단했던 시간 끝에, 김병만은 인생의 방향타를 다시 쥐고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마쳤다.

 

모든 사연이 스며든 결혼 준비의 순간, 김병만의 눈에 비친 가족은 더없이 포근했다. 장인과 장모 앞에서 무심히 터진 눈물 한 줄기 속에서 지난날의 고단함과 새로운 시작에 대한 다짐이 뒤섞였다. 오랜 시간을 견디며 일궈온 그의 진심은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 식탁’ 26회 방송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남겼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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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만#절친토큐멘터리4인용식탁#재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