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건기식 원료 R&D부터 제조까지”…휴온스엔, 바이오로제트 인수로 밸류체인 강화

전민준 기자
입력

국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산업이 밸류체인 확장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휴온스엔이 바이오로제트를 인수하며 생산 역량을 한층 끌어올렸다. 휴온스그룹 라이프케어 솔루션 계열사인 휴온스엔은 연구개발에서 제조·수출까지 끊김 없는 가치사슬을 확보하며 ‘수요 변동 대응력’과 글로벌 시장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는 이번 인수를 건강기능식품 OEM·ODM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휴온스엔은 건강기능식품 생산기업 바이오로제트의 주식 25만주를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번 인수로 원료연구·개발부터 제조, 사후관리, 수출까지 이어지는 생산 체계를 완성하게 됐다. 휴온스엔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과 ODM(제조자개발생산) 방식의 수탁생산 경쟁력이 강화돼 급증하는 국내외 수출 물량에도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바이오로제트는 1986년 설립 이후 기획·개발·생산·관리까지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며, 다양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의 생산을 담당해왔다. 특히 산사자추출물, 죽여추출물 등 천연 유래 원료 기반의 개별인정형 원료를 자체 개발 중이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해당 원료 인증을 통과할 경우 최대 6년간 독점 제조·판매 권리가 부여돼 사업적 독점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 이는 독자 개발 소재 경쟁이 심화하는 글로벌 건기식 시장에서 장기 성장 기반이 될 전망이다.

 

휴온스엔은 지난 5월 휴온스 건강기능식품사업부와 휴온스푸디언스를 통합해 출범, 이후 여성 건강 제품 ‘마이시톨’ 인수와 천연 원료 기반 신제품 출시 등 빠른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서왔다. 바이오로제트 인수까지 마무리하면서, 국내 건강기능식품 업계에서 연구개발부터 생산·유통까지 수직계열화를 실현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원료 자체 개발과 독점성이 사업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상대적으로 대규모 수탁생산 플랫폼을 갖춘 일본·미국 기업과의 격차 해소도 과제로 꼽힌다. 한국의 식약처 개별인정형원료 인증 및 독점권 제도는 R&D 투자 활성화와 글로벌 진출교두보로 주목받고 있으나, 원료 라인업의 지속적 갱신과 시장성 검증이 향후 과제일 가능성도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OEM·ODM 전문사 인수를 통한 생산 중심 ‘밸류체인 지배력’ 강화가 국내 건강기능식품 산업의 성장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평가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술개발과 인증, 대량 생산체계까지 확보한 곳이 해외 유통시장 공략에서도 유리한 지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과 M&A 전략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전민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휴온스엔#바이오로제트#건강기능식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