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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침묵 타파”…안현민, 11경기 만에 홈런포→kt 분위기 반전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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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침묵 타파”…안현민, 11경기 만에 홈런포→kt 분위기 반전 신호탄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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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길게 이어진 침묵이 붉은 응원 열기 속에서 깨어졌다. 안현민은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의 무거운 공기를 그의 과감한 스윙 한 번으로 가볍게 날려버렸다. 주자 없는 상황이었지만, 한 방이 필요했던 4회말, 안현민의 방망이는 마침내 모두가 기다리던 금빛 아치를 그렸다.

 

1일 열린 2024 KBO리그 kt wiz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안현민은 0-6으로 끌려가던 4회말, 키움 선발 박주성의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정면 응시했다. 정확한 타이밍과 힘이 맞물린 그는 비거리 130.9m의 대형 1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홈런으로 안현민은 시즌 14호를 신고했으며, 최근 11경기 만에 장타의 묵은갈증을 말끔히 해소했다.

“11경기 만에 홈런포”…kt 안현민, 키움전 장타→시즌 14호 신고 / 연합뉴스
“11경기 만에 홈런포”…kt 안현민, 키움전 장타→시즌 14호 신고 / 연합뉴스

이전까지 안현민은 키움 히어로즈 투수진의 집중 견제 속에 장타를 좀처럼 만들어내지 못했다. 실제 최근 10경기 타율이 0.265로 다소 주춤했고, 큰 타구 없이 응집된 힘을 보여주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볼넷을 고르는 모습과 선구안으로 버텼지만, 팬들이 기다린 장면은 역시 홈런이었다.

 

하지만 이날, 박주성과의 맞대결에서 안현민은 결코 위축되지 않았다. 강한 집중력으로 순간을 잡아낸 그는 완벽한 스윙으로 홈 플레이트 뒤를 가르는 큼지막한 타구를 터트렸다. kt wiz 팬들에게는 대패 분위기마저 일순간에 바꿔놓는 한 방이었다. 홈런포 이후 경기장은 새 기운으로 달아올랐다.

 

경기 직후 안현민은 “지속적으로 견제를 받았지만 믿고 타격을 준비했다. 팬들의 응원 덕분에 부담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온라인 팬 커뮤니티와 현장에서 모두 환호성이 터졌다. “신인상 레이스가 다시 뜨거워졌다”, “결국 터진 홈런”이라는 평가가 동시다발로 쏟아졌다.

 

kt wiz는 2일에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키움과 2연전을 계속 치를 예정이다. 길었던 침묵을 끝낸 안현민의 홈런이 남은 시즌 신인상 경쟁에 어떤 영향을 줄지, 그리고 선수단 사기를 어떻게 바꿔놓을지가 새롭게 주목된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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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민#ktwiz#키움히어로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