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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금당기기로 끝냈다”…문준석, 영동장사 대회 태백장사→11번째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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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금당기기로 끝냈다”…문준석, 영동장사 대회 태백장사→11번째 등극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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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죽인 관중 속 마지막 한판, 코끝에 스친 땀방울보다 뜨거운 긴장이 영동체육관을 가득 채웠다. 문준석과 노범수가 맞붙은 태백장사 결정전은 치열한 접전 끝에 문준석의 오금당기기로 끝이 났다. 한 점 부끄럼 없는 승부의 순간, 수원특례시청 선수단의 환호와 함께 황소 트로피가 주인을 찾았다.

 

문준석은 4일 열린 2025 민속씨름 영동세계국악엑스포장사대회 태백장사 결승전에서 울주군청 노범수를 3-2로 꺾었다. 빗장걸이에 첫판을 내줬지만, 이내 들배지기와 측면뒤집기로 흐름을 가져오며 2-1로 승리를 눈앞에 뒀다. 노범수가 왼쪽 뒷무릎 기술로 기세를 만회하자, 최후의 5라운드에서 문준석은 집념의 오금당기기를 선보였다. 몸을 낮춘 채 순간적으로 상대 중심을 뒤흔드는 기술로, 경기장은 탄성을 자아냈다.

“오금당기기 승부”…문준석, 영동장사대회 태백장사 3-2 등극 / 연합뉴스
“오금당기기 승부”…문준석, 영동장사대회 태백장사 3-2 등극 / 연합뉴스

문준석은 시즌 두 번째이자 통산 11번째 태백장사 정상에 올랐다. 지난 4월 평창대회에 이어 이번 승리로 태백급 최강자 자리를 굳혔다. 16강 구미시청 이병하, 8강 영암군민속씨름단 문현우, 4강 증평군청 김원호까지 단 한 판도 내주지 않고 모두 2-0 승리를 거두며 결승 무대에 올랐다. 상대 노범수 역시 탄탄한 기량과 집중력으로 결승까지 올라와, 양 팀의 해설진과 팬들에게 최고의 한판이라 평가받았다.

 

태백급 최종 순위는 문준석(수원특례시청) 우승, 노범수(울주군청) 준우승, 김원호(증평군청)와 박권익(양평군청)이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수원특례시청 선수단은 시즌 후반을 향해가는 중요한 길목에서 상승세를 먹고 사기를 높였다.

 

관중석을 감싼 갈채 소리와 승자 문준석의 굳은 표정엔 고된 훈련과 반복된 패배의 기억이 교차하는 듯했다. 팬들은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 채 선수들을 응시했고, 쌓인 긴장과 감동이 체육관을 오래 감돌았다.  

한 판, 한 계절, 그리고 한 권의 기록이 더해진 태백장사의 길 위에서, 문준석의 다음 대회 도전이 팬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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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석#노범수#수원특례시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