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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또 한미훈련 반발…위협보단 입장 표명에 무게” 통일부, 담화 대응 신중 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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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또 한미훈련 반발…위협보단 입장 표명에 무게” 통일부, 담화 대응 신중 기조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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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을지 자유의 방패연습’을 두고 북한의 강도 높은 담화가 다시 나오면서, 남북 간 긴장 수위가 재차 주목받고 있다. 통일부는 11일 발표된 북한의 대남 비판 담화에 대해 “군사적 위협보다는 입장 표명에 중점을 둔 것”이라며 신중한 해석을 내놨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정례브리핑에서 노광철 북한 국방상이 발표한 담화에 대한 정부 인식을 묻는 질문에 “표현 수위를 조절하며 비교적 절제된 어조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북한의 대응 수위와 비교하면 올해의 담화 강도는 다소 높아졌다는 분석도 곁들였다. 2022년에는 UFS 시작 하루 전 외무성 미국연구소 명의의 공보문이, 지난해에는 훈련 개시 이튿날 조선중앙통신 논평이 각각 발표된 바 있다.

앞서 노광철 북한 국방상은 이날 담화를 통해 “미한의 도발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그것이 초래할 부정적 후과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계선을 넘어서는 그 어떤 도발행위에 대해서도 자위권 차원의 주권적 권리를 엄격히 행사할 것”이라고 언급, 기존 입장과 달리 대응 수위를 높인 표현을 사용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한미 연합훈련의 방어적 성격을 재차 부각했다. 구 대변인은 “한미 연합훈련은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지키기 위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적 훈련”이라고 설명하며 “정부는 앞으로도 한반도의 평화 공조 실현을 위한 노력을 차분히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 접경지의 현장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이 나왔다. 구 대변인은 최근 북한이 대남 확성기 일부를 철거한 움직임을 두고 “우리 정부의 대북 확성기 철거에 맞춘 신속한 조치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분위기 조성을 위한 주도적 조치들을 앞으로도 일관되게 가져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북한의 연이은 담화가 남북 대화 교착국면에서 전략적 신호를 보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정부는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에 무게중심을 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남북 간 갈등 요인과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한 외교적·군사적 채널을 꾸준히 가동할 방침이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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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북한#을지자유의방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