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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한국을 피지컬AI 전환 기점으로”…하정우 수석, 제조 경쟁력 ‘윈윈’ 강조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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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26만 장 규모 GPU(그래픽처리장치) 공급 결정이 한국 인공지능 산업은 물론 제조업 경쟁력 전반에 파장을 던지고 있다. 대통령실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은 3일 유튜브 방송에서 엔비디아가 “한국을 시작점으로 피지컬 AI 산업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앞서 엔비디아는 한국에 대규모 GPU 공급을 공식 발표했으며, 이에 대해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들은 국가 차원의 기술 도약 및 경제 성장 전략과 결부지어 기대감을 표출했다.

 

하정우 수석은 이날 “엔비디아가 재작년부터 피지컬 AI 분야를 준비해왔으며, 한국이 투자 수익을 극대화할 성공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중국 제조업 성장에 따른 경쟁력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AI 도입이 제조업 혁신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양측 모두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윈윈’ 전략”임을 강조했다.

피지컬 AI란 로봇, 자율주행차, 공장 자동화 기기 등 물리적 시스템이 인공지능으로 자율 운영되는 기술을 의미한다. 하 수석은 “AI가 더는 온라인에 머무르지 않고 현실의 공장과 제조업 현장으로 진입하면서, 물리적 인프라가 뛰어난 국가가 유리하다”고 해설했다.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밝힌 협업 배경에 관한 언급도 이어졌다. “미국은 소프트웨어는 강하지만 제조업 공장이 부족하고, 독일은 공장은 좋지만 소프트웨어가 약하다. 그런데 한국은 두 부분 모두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황 CEO의 발언을 인용했다.

 

한편, GPU 대량 공급이 국내 AI 인재의 해외 유출을 막을 수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하정우 수석은 “국내에서 인공지능 연구를 가로막았던 가장 큰 문제가 GPU 부족이었다”며 “이제는 해외 빅테크 기업으로 떠나지 않아도 첨단 연구·개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엔비디아의 공급 계약이 한국 제조업 재도약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평가와 함께, AI 인재의 국내 유출 방지 및 첨단 생태계 발전에 한층 더 힘이 실릴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향후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발판 삼아 국내 AI 산업의 고도화 및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방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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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엔비디아#피지컬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