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핵심시설 벙커버스터 강타”…포르도 지하관통 공습→러시아·중동 긴장 확산
깊은 밤, 이란의 사막 한복판 포르도. 인류의 공동 운명을 시험하는 핵시설 위로 정적을 가르며 미국 폭격기들이 비행했다. 미국이 이란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포르도 핵시설을 겨냥해 고강도 벙커버스터 폭탄 12발을 투하한 사실이 위성사진에서 드러나며, 역사의 숨결이 또 한 차례 거친 소용돌이로 짙게 일렁이기 시작했다.
시간을 조금 앞으로 돌리면, 6월 22일 이른 아침. 아직 달이 사라지지 않은 하늘 아래, GBU-57 폭탄의 폭발로 만들어진 6개의 깊은 분화구가 시설의 복면을 상처냈다. 이 구멍들은 과거 환기구였던 잠재적 약점 위에 놓였음이 드러났고, 암반을 뚫던 과거 공사 흔적은 이제 격렬한 군사적 현실로 이어졌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전문가들은 모두, 미국이 지하 갱도의 구조적 결함을 노린 정밀한 타격이었다고 조심스레 전했다.
![미국이 공습한 다음 날인 22일(현지시간) 이란 포르도 핵시설을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GBU-57 벙커버스터 폭탄이 떨어져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구멍들이 보인다. 총 6개의 구멍이 2개 지점에 3개씩 모여 있다. [막사르 테크놀로지 제공] / 연합뉴스](https://cdn.presscon.ai/prod/129/images/resize/800/20250623/1750635053633_945996124.webp)
이번 작전은 본토에서 출격한 B-2 스텔스 폭격기 7대 중 6대를 동원해 진행됐다. 투하된 총 12발의 벙커버스터는 우라늄 농축이 이루어지는 지하심층까지 닿으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그 증거처럼, 피해는 핵심시설에 집중됐으며, 단단히 벽을 두른 지원 건물 등은 비교적 온전히 남아있었다. 포르도의 분노는 나탄즈 핵시설에도 이어졌다. 현장의 또 다른 위성사진에는 땅을 깊이 파고든 2개의 분화구가 식별되었고, 그 아래에는 고농축 우라늄 생산의 심장, 원심분리기 단지가 숨어 있었다. 또 다른 이스파한 시설 또한 미국의 토마호크 미사일 공격에 노출되며 최소 18개 시설이 파괴됐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이란의 반발은 격정적이었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튀르키예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은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다"고 선언했다. 책임 추궁의 예봉은 미국을 향해 곧바로 향했고, 이란은 자위권 행사 가능성까지 암시하며 본격적 긴장 국면에 돌입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직접 만남을 위해 이동할 것을 밝히며, 동맹의 방어적 연대를 공식화하는 움직임도 보였다. 러시아 크렘린 또한 사태의 엄중함을 의식하며, 서방과의 직접적 소통 채널 유지 의지를 드러냈다.
이란과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에서의 밀착 협력과 올해 포괄적 파트너십 합의 체결에 이르기까지 오랜 동맹의 길을 걸어왔다. 아직 상호방위조약에 서명하지는 않았으나, 국제적 고립과 제재라는 긴 터널을 함께 지나며 더욱 끈끈한 전략적 연대의 페이지를 써내려가고 있다.
공습 이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포르도 핵시설을 완전히 전적으로 없앴다"고 자신했으나, 미군과 이스라엘은 실제 피해 규모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며 남은 불씨의 위험성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현재 입은 피해의 정밀 평가를 이어가고 있고, 중동의 불안정 위기는 한층 가중되고 있다.
이 작전은 주변국에 깊은 파문을 던지며, 중동을 중심으로 국제질서의 물결을 예측불허의 격랑으로 이끌고 있다. 각국 정부와 국제사회는 이 사건의 여진과 맞서 섬세한 외교적 균형을 모색하는 가운데, 무거운 침묵과 긴장, 그리고 다가오는 변동의 그림자가 점차 사위를 적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