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5억달러 신규 투자 유치”…리플, 글로벌 금융사와 협력 강화에 주가 변동성 여전

오예린 기자
입력

현지시각 11월 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연례행사 ‘스웰(Swell) 2025’에서 가상자산 결제 네트워크 리플(Ripple)이 5억달러 규모의 신규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400억달러를 유지했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대형 금융기관들과의 협력 심화 및 규제 환경 변화 속에 투자자 신뢰를 확인하며, 동종 시장에 직접적 파장을 주고 있다.  

 

현지시간 기준 투자 라운드에는 팬테라캐피털,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그룹, 시타델시큐리티즈, 브레반하워드, 갤럭시디지털, 마샬웨이스 등 주요 금융기관이 참여했다. 리플 측은 “기관 고객 중심 상품 확장과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올 초 리플이 동일 기업가치로 10억달러 자사주 매입에 나섰던 사례와 연이어, 크립토베이직은 “시장 하락세 속에서도 대규모 투자는 투자자의 신뢰를 방증한다”고 해석했다.  

리플, 5억달러 신규 투자 유치…기업가치 400억달러 유지 전망
리플, 5억달러 신규 투자 유치…기업가치 400억달러 유지 전망

리플은 올해를 ‘기록적 성장의 해’로 평가하며, 2년간 6건의 인수 및 라인업 확장을 통해 단순 결제 기업에서 디지털 자산 인프라 전체를 아우르는 공급자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2년 국경 간 결제를 위한 XRP 출범 이래, 스테이블코인 RLUSD 도입, 기관 수탁 서비스(메타코, 팔리세이드 인수), 유동성 솔루션(히든로드), 재무결제 솔루션(GTreasury),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강화(레일 인수)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번 투자와 시기를 같이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시행된 ‘GENIUS 법안’ 영향도 크다. 해당 법안은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명문화하면서 핀테크, 자산운용, 글로벌 기업의 실시간 결제 수요와 규제권 내 스테이블코인 채택을 촉진했다. 리플은 이를 발판으로 기관 대상 XRP 활용과 자본시장 진입을 가속화한다는 입장이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는 “이번 투자는 리플 성장과 시장 기회를 보여주는 상징적 결과”라며, “미국 내 친(親)암호화폐 환경이 강화된 가운데 기관 생태계를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같은 주간에 비트코인, XRP 등 주요 가상자산이 동반 하락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작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리플의 실물자산형 토큰 및 결제기술에 대한 기관 수요는 견고하나, 기업가치가 기술 혁신보다는 투자 심리에 크게 좌우되는 만큼 내재 가치와 시장 변동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이번 대규모 투자가 규제 변화와 디지털 결제 산업 전반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오예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리플#브래드갈링하우스#x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