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최고령 우승 기록 경신”…김무순, 드림투어 결승전 압도→노장의 반전 신화
스포츠

“최고령 우승 기록 경신”…김무순, 드림투어 결승전 압도→노장의 반전 신화

장예원 기자
입력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 결승전은 긴장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무대였다. 나란히 라커룸을 나선 김무순과 마원희가 큐를 잡는 순간, 관중석에서는 숨소리조차 아껴진 듯 몰입감이 감돌았다. 김무순은 세트스코어 3-0(15-14 15-7 15-8)으로 완승을 거두며 자신만의 신화를 다시 썼다.  

 

이번 우승으로 김무순은 만 69세 10개월 9일이라는 나이로 PBA 역사상 최고령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승리는 1986년 한국프로당구대회 3쿠션 초대 챔피언이 세운, 생애 첫 PBA 개인 투어 우승이라는 상징적 의미도 더했다.  

“세트스코어 3-0 완승”…김무순, 드림투어 개막전 최고령 우승 / 연합뉴스
“세트스코어 3-0 완승”…김무순, 드림투어 개막전 최고령 우승 / 연합뉴스

최근 1부 투어 강등과 큐스쿨 탈락 등 고난을 겪었던 김무순은 오히려 드림투어 무대에서 자기 응집력을 증명해냈다. 결승전 승리로 상금 1천만 원과 랭킹 포인트 1만 점을 거머쥐며 1부 복귀에 대한 열망도 이어갔다.  

 

경기 직후 김무순은 "작년 강등으로 마음에 상처가 깊었다"고 고백했다. 마음의 무게를 이기기 위해 4개월간 매일 30층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며 체력을 끌어올렸다고 밝혀 노장다운 집념을 보여줬다. "PBA 첫 우승이자 15년 만의 정상이라 더 감격스럽다"는 소감은 관중에게 진한 감동을 안겼다.  

 

성장과 재기의 감동서사를 남긴 드림투어 개막전을 뒤로 하고, PBA는 7월 22일부터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5-2026 1라운드를 9일간 이어갈 예정이다. 무거웠던 순간들을 딛고, 게임마다 쌓아온 경험과 고독한 훈련의 시간이 노장의 손끝에서 또 다른 역사를 만들고 있다.

장예원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김무순#드림투어#p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