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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이중 페이로드 조합”…넷타겟·디바이오팜, 내성암 ADC 치료제 도전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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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신약개발 기술이 차세대 항체약물결합체(ADC) 치료제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넷타겟과 스위스 디바이오팜이 AI 기반 이중 페이로드 ADC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하며, 내성 암을 겨냥한 다중 표적치료제 개발의 글로벌 경쟁에 불을 지폈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AI 신약개발과 차세대 ADC 융합’ 경쟁의 본격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넷타겟은 설명가능한 AI 기술과 디바이오팜의 첨단 링커플랫폼(MLINK Duo)을 결합해, 종전 항암제의 단일 타깃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전략이다. 넷타겟의 AI 디지털 트윈 플랫폼은 환자 유래 멀티오믹스 데이터를 심층 신경망으로 분석, 수백만 가지 약물 조합 중 상호 보완적 기전을 갖는 이중 페이로드 후보물을 도출한다.  

AI가 탐색한 약물 조합은 디바이오팜의 독자적 MLINK Duo 플랫폼에 적용돼, 두 종류의 약물을 하나의 항체에 안정적으로 탑재하고, 암세포 내부에서 동시에 방출하는 구조로 설계된다. MLINK Duo는 상이한 페이로드를 단일 항체에 결합하는 기술로, 복합작용을 극대화하며 내성 극복 가능성을 높인다는 평가다. 기존 ADC가 단일 약물전달에 집중한 반면, 이번 협업에서는 AI 분석이 실제 링커설계까지 접목돼 기술적 진보가 두드러진다.  

 

ADC는 항체를 매개로 강력한 약물을 표적 세포에 정밀 전달하는 신약 기술로, 항암분야에서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기존에는 약물 내성 등 한계가 뚜렷했으나, 이중 페이로드 조합과 AI 기반 설계가 결합하면 암세포의 복합 저항 메커니즘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AI 기반 ADC 설계와 멀티 페이로드 도입을 둘러싼 기술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으로, 미국·유럽의 빅파마와 AI 전문업체 협업 사례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의 목표를 ‘내성 암 극복을 위한 다중 표적 치료제 개발’로 명확히 내세우고 있다. ADC 치료제는 미국 FDA와 유럽 EMA 등 규제기관의 엄격한 안전성·효능 심사가 병행되는 분야인데, AI 기반 설계 후보물에 대한 전임상·임상 검증 절차와 데이터 기반 공동평가가 가속될 예정이다.  

 

송제훈 넷타겟 대표는 “AI 약물 설계 기술이 실제 항체-약물 융합 신약으로 구현되는 단계로 진화했다”고 밝혔다. 프레데릭 레비 디바이오팜 CSO 또한 “AI와 ADC 기술 결합이 치료 내성 극복의 새 지평을 열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는 이번 넷타겟-디바이오팜의 협력이 AI-ADC 융합 신약개발의 실질적 상용화 모델을 만드는 시험대가 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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