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구 승부의 집념”…신민재, 한화 마운드 흔들→LG 8-1 승리 질주
14구라는 지독한 승부 끝에 신민재가 한화 엄상백을 뚫어냈다. 관중의 숨죽인 시선 속에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연 순간, LG 트윈스 벤치와 잠실 야구장에 긴장과 환호가 뒤섞이며 에너지가 솟구쳤다. 오스틴 딘의 투런포와 치밀한 주루 플레이까지 더해지며 승부는 일찍이 LG 쪽으로 기울었다.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8월 9일, LG와 한화의 1·2위 맞대결은 예상만큼 뜨거웠다. LG가 1회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신민재가 엄상백과 풀카운트 승부를 이어간 끝에 안타로 물꼬를 텄고, 이어 오스틴 딘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오지환도 적시타를 연결하며 단숨에 3점 차로 앞섰다.

반면, 한화의 엄상백은 2회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강판되는 등 흔들렸다. LG는 2회 문성주의 2루타로 점수를 더했고, 이후에도 오스틴 딘의 희생플라이와 신민재의 3루타 등으로 꾸준히 득점을 쌓았다. 5회 한화가 이도윤의 1타점 적시타로 추격에 나섰으나, 이내 LG가 추가점을 내며 흐름을 끊었다.
LG 선발 요니 치리노스는 7이닝 5피안타 1실점의 호투로 데뷔 시즌 10승째를 거뒀다. 신민재는 3타수 3안타 3득점 2볼넷, 박해민도 4타수 3안타 2득점 등 상위 타선의 고른 활약이 빛났다. 한화는 초반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득점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 승리로 LG는 하반기 20경기에서 17승 3패, 한화와의 시즌 격차를 3경기로 벌렸다. 한화는 하반기 8승 1무 9패로 주춤하고 있으며, 엄상백의 시즌 1승 7패 부진이 이어졌다. LG는 한화와 시즌 상대 전적 7승 1무 4패, 잠실에서는 7승 1패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한화는 현재 3위 롯데 자이언츠에 3.5경기 차로 쫓기고 있다.
마지막 더그아웃에 남은 미소와 손끝에 스친 땀방울은, 뜨거워진 8월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1위 굳히기에 박차를 가하는 LG와 반등을 노리는 한화의 다음 맞대결은 잠실의 또 다른 긴장과 기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