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3플랫폼 합친다”…티빙, 디즈니플러스·웨이브 묶음 출시로 경쟁 격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경쟁이 콘텐츠 다양성과 가격 혁신을 앞세워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티빙이 디즈니플러스, 웨이브와 손잡고 ‘3팩(PACK)’ 결합 이용권을 선보이며, 한 번의 구독으로 세 플랫폼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전략을 내놨다. 이 상품은 국내 이용자들에게 최대 37% 요금 절감 효과를 제공하고, OTT 3사 합동 협력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는 이번 행보를 “OTT 연합 전략의 실질적 신호탄”으로 평가한다.
티빙은 18일부터 스탠다드 기준 티빙-디즈니플러스-웨이브를 한 번에 시청할 수 있는 3팩, 티빙-디즈니플러스를 묶은 더블 상품 등 두 가지 결합 이용권을 판매한다. 개별 구매 대비 비용 효율성이 대폭 개선돼, OTT 구독료 부담이 높던 국내 시장의 이용 행태에 변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번 3자 결합은 디즈니코리아 등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실현된 것으로, OTT 업계 최초다.

결합 상품을 구현하기 위해 세 플랫폼은 기술적 연동과 계정 관리 시스템 고도화, 결제 체계 통합 등에 협력했다. 기존 각각 구독하던 방법에서 진일보해, 플랫폼 경계 없이 손쉬운 이용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 차별점이다. OTT별 전용 오리지널 시리즈, 영화, K-콘텐츠 등 다양한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티빙은 앞서 일본 디즈니플러스에 자사 오리지널 ‘티빙 컬렉션’을 론칭하는 등 협력 시너지를 가속화했다. 지난 6일 공개한 ‘친애하는 X’는 일본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3위, 아시아 주요국과 미국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흥행 효과도 확인했다. 디즈니플러스는 이번 전략적 제휴로 아태지역 내 영향력 확대를, 웨이브는 K-콘텐츠 확산을 노린다.
글로벌 OTT 업계에서는 넷플릭스 등 대형 사업자 중심에서 플랫폼 간 전략적 연합 움직임이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일본·유럽 등지 역시 결합료, 번들 서비스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3자 결합 상품은 국가 간 경계를 허무는 파트너십의 선례로 평가된다.
한편 결합 OTT 상품은 개인정보 공통 관리, 콘텐츠 유통권·저작권 정책 등 복잡한 사안도 동반한다. 업계는 디지털 플랫폼법, 영상물 등급제 등 제도 변화와 파트너십 구조 변동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OTT 플랫폼 연합이 구독자 확대와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의 핵심 해법으로 여겨지지만, 향후 콘텐츠 다양성 유지를 위한 협의 모델도 중요하다”고 분석한다. OTT 업계는 3자 결합 구독 서비스가 시장 변화의 분기점이 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