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5관왕 달성”…신동주, 소년체전서 대회 최다 금메달→폐막식 빛내
한 발 한 발 맺혀진 고요함 속에서 신동주의 눈빛은 오직 과녁만을 꿰뚫었다. 마지막 활시위가 풀려 심장을 멎게 한 순간, 경기장은 환호와 박수로 가득 채워졌다. 신동주는 양궁 남자 12세 이하부 결승에서 정교한 감각과 흔들림 없는 집중력으로 다섯 번의 금메달을 거머쥐며 이번 대회 유일의 5관왕에 올랐다.
제54회 전국소년체육대회는 4일간 경남 김해를 뜨겁게 달궜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1만8천여 명의 유소년 선수들은 36개 종목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 이번 대회에서는 45건의 신기록과 1건의 한국 타이기록, 8건의 부별 신기록이 연이어 쏟아지며 기록의 의미를 새롭게 썼다. 충북 이원초등학교 신동주는 과감하고 꾸준한 활약으로 5관왕이라는 전무후무한 업적을 세웠으며, 그 외 4관왕 8명, 3관왕 22명을 배출하며 미래의 별들이 무대를 빛냈다.

특색 있는 이번 대회에서는 대한체육회의 방침에 따라 과열 경쟁을 막기 위해 시도별 종합시상이나 메달 집계를 실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각 종목의 결승전에서는 여전히 긴장감이 흘렀다. 축구와 배구, 핸드볼 등 38개 주요 경기는 시범적으로 도입된 AI 중계 시스템의 생생함이 더해지며, 선수들의 작은 움직임까지 놓치지 않은 영상 기록이 현장감을 배가시켰다. 대회 공식 홈페이지 또한 시스템 개편과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 확대로 지난해보다 두 배 넘는 방문객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무더위도 잊게 한 아이들의 도전과 성장, 그리고 경기를 지켜본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은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선수들은 마지막 시상대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다음 무대에 대한 기대와 설렘을 담아 손을 맞잡았다.
하루의 열정과 희망, 그리고 땀방울이 쌓인 특별한 시간은 짧은 명상의 흔적처럼 마음에 남았다. 내년 제55회 대회는 부산광역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체육회는 올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안전하고 풍성한 유소년 축제를 준비할 계획이라며 기대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