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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기록도 AI가 초안 작성”…코난테크놀로지, 한림대와 국내 첫 LLM 플랫폼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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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기록도 AI가 초안 작성”…코난테크놀로지, 한림대와 국내 첫 LLM 플랫폼 구현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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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언어모델(LLM) 기술이 국내 의료 기록과 진료 지원의 새로운 표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코난테크놀로지는 한림대의료원과 함께 국내 의료분야 최초로 LLM 기반 플랫폼 ‘HAI’ 개발을 완수, 실제 전자의무기록(EMR) 초안 자동작성 등 현장 적용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양사는 2023년 12월 체결한 공동개발 계약 이후, 입원환자 전주기 기록지 작성과 병원 지식상담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플랫폼을 올해 마무리했다. 의료 기록의 전체 과정에 LLM 기술을 도입, 병원 업무 효율화를 이끈 사례로 꼽힌다.

 

플랫폼의 핵심 기능은 환자 데이터와 진료과별 맞춤 항목을 결합해, EMR 초안 작성 속도를 대폭 높인 점이다. 실제로 뇌졸중, 담낭염, 제왕절개분만, 수정체 수술, 편도·아데노이드 절제술 등 5개 진료과 주요 질환에 적용된 결과, 의료진의 기록 작성 소요가 연간 약 8만3000시간 줄고, 그로 인한 진료 투입 가능 시간도 연간 30일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수기 기반 기록 방식 대비, LLM으로 실무 공정이 자동화된 결과다.

지식상담 AI 서비스 역시 병원 규정 1057건 학습을 통해 80% 이상의 응답 정확도를 기록했다. 전문성과 개인정보 보호 요구가 높은 의료 현장 특성에 맞춘 사용자 환경도 주요 차별점이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생성형 AI 플랫폼을 의료원 현장에 실전 배치한 첫 사례”라며 의료 AI 상용화의 전기를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글로벌 의료 현장에서는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메이요클리닉 등 역시 LLM 기반 의료기록 자동화를 실험하지만, 실제 전체 진료과 기록 작성에 플랫폼을 도입한 국내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와 비교할 때 현업 업무 자동화 범위와 병원 내 데이터 폐쇄망 내 서비스 구현에서 독자적 강점이 부각된다.

 

의료 현장은 AI 진입 규제 문턱이 높은 데다, 환자정보 보호와 의학적 신뢰성 기준까지 모두 충족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식약처가 올해 AI 진단·지원 소프트웨어 심사 기준 강화를 예고하면서, 의료 AI의 법적 규제와 인증을 둘러싼 논의가 활발해지는 중이다. 업계는 “EMR 등 병원 내 기록 AI화는 향후 전국 단위 확산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코난테크놀로지는 이번 플랫폼을 바탕으로 진료지원, 데이터 관리, 환자 대상 서비스 등 의료 분야 전반으로 AI 확장과 제품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최근 공공기관 최초 범용 생성형 AI 챗봇 ‘KEMI’ 개발, 경기도청·대법원 등 대규모 LLM 사업 수주 경험을 통해 기술 신뢰도를 쌓았다. 전문가들은 “의료 분야 LLM 상용화 시점이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의 지형을 바꿀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대형 의료기관 현장에서 시장 표준으로 자리 잡을지 주시하고 있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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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테크놀로지#한림대의료원#h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