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 시세 4거래일 연속 약세”…한국거래소, 국제가 하락·투자심리 위축 영향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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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금 시세가 23일 오전 10시 56분 기준 g당 194,300원으로 집계되며 전일 대비 3,190원(-1.62%) 하락했다. 이로써 지난 17일 222,000원을 기록한 뒤 4거래일 연속 내림세가 이어져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날 시가와 저가는 각각 197,380원, 193,770원으로 나타났으며, 거래량은 약 53만 6천 g, 거래대금은 1,050억 원 수준을 기록했다.

 

금 시세의 연이은 하락 배경에는 국제 시세 약세와 최근 투자심리 둔화가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g당 200,000원을 하회하는 구간 진입에 따라 추가 매수세 유입보다는 관망세가 두드러지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은 연말 금리 및 글로벌 원자재 변동성에 높은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소비자 실물 금 가격은 여전히 거래소 금값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국금거래소가 공시한 23일 24K 순금 3.75g 매입 기준가는 730,000원, 소비자 구매가는 852,000원으로, 전일 대비 각각 5,000원(-0.68%), 16,000원(-1.88%) 하락했다. 이를 g당으로 환산하면 소비자 구매가는 약 227,200원으로, 한국거래소 금 시세보다 33,000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부가세와 가공비, 유통 수수료 등이 주요 격차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제 금값과 환율, 국내 수요‧공급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구조상 실물 금과 거래소 금값 간 차이는 당분간 계속될 수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다양한 국내외 지표를 참고해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정부와 유관기관은 금 시장의 가격 신뢰성과 일반 소비자 정보 접근성 강화를 위한 제도 정비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하는 중이다. 현재 거래소 금값은 산업·금융 거래 기준가, 실물 가격은 소비자 매매 기준가로 각각 산정되고 있다.

 

금 시세는 최근 수년간 등락을 반복해왔으며, 올해 들어 국제 시세 및 환율 영향력이 더욱 커지는 추세다. 업계는 미국 금리와 지정학적 변수, 수급 상황에 따라 금값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향후 정책 방향은 국제 시세와 실물 수요 변화에 좌우될 전망이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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