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 데 아르마스x키아누 리브스, 운명의 칼날”…발레리나 이브, 격렬한 복수→존 윅 세계관 뒤흔든다
어두운 무대 위, 긴장으로 굳어진 손끝과 눈빛은 곧 인생을 건 움직임으로 이어졌다. ‘발레리나’의 주인공 이브는 아나 데 아르마스의 깊고 아린 감정선을 따라 숨 쉬었고, 관객은 그 안에서 순수함과 격렬함이 교차되는 용서 없는 복수의 여정을 만났다. 이브를 감싼 침묵의 시간마다, 미지의 분노와 결백한 결의가 어둠을 틔웠다.
‘존 윅’ 시리즈라는 익숙한 세계 한가운데, 이브라는 완전히 새로운 얼굴이 드리웠다. 루스카 로마라는 암살자 조직에서 길러진 이브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 살해당한 아버지에 대한 절박함과 인간적인 그리움을 품고 칼을 쥐었다. 아나 데 아르마스가 그려낸 이브는 자신의 운명에 맞서면서도, 그 어떤 이들보다 순수한 집념과 날카로운 애수를 동시에 품었다. 그의 춤과 싸움, 그리고 날갯짓은 영화 속 거대한 긴장감과 섬세한 감성의 진폭을 동시에 증폭시켰다.

이번 작품은 ‘존 윅’ 3편과 4편의 시간적 틈새를 메우며, 세계관의 문을 다시 열었다. 이브가 밝혀나가는 아버지의 죽음은 단순한 미스터리가 아닌, 자기 자신과의 싸움으로 향한다. 겉으로는 온화한 얼굴 뒤에, 누구보다 빠르고 치밀한 움직임이 숨어 있다. 이와 맞물려 키아누 리브스가 상징적인 ‘존 윅’으로 극 중 이브와 마주섰다. 존 윅이라는 존재 자체가 극에 묵직한 설득력을 더하며, 이브와 함께 진한 상처와 동기를 공유하고, 끝내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자유를 향한 투쟁을 펼친다.
키아누 리브스는 “이브는 순수함과 강렬한 열정이 공존하는 인물”이라 전하며, 두 킬러의 운명적인 만남이 작품의 정점을 이룬다고 밝혔다. 또한 소녀시대 최수영, 무술감독 정두홍 등 국내외 연기진이 아우러진 출연진 구성이 ‘존 윅’ 세계관의 버라이어티를 확장시키고 있다. 복수와 자유, 그리고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액션과 감성의 절묘한 충돌 속에서 한층 세련된 영상미로 구현되며 관객의 감각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아나 데 아르마스, 키아누 리브스 두 배우가 보여준 대조적이면서도 다층적인 연기 호흡이 영화의 서사에 깊이와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브와 존 윅이 꿈틀거리는 어둠 속에서 각자의 아픔과 자유를 향해 달리는 순간이 화면에 스며들며, 또 한 번 새로운 신화를 예고한다.
차가운 복수의 춤이 극장의 불을 밝힐 ‘발레리나’는 8월, 전국에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정체성과 자유, 그리고 격정의 서사를 예감케 하는 강렬한 유려함이, 올여름 극장가를 완전히 뒤흔들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