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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화재, 특수소화제로 잡는다”…한컴라이프케어-GEVR, 기술 고도화 맞손
IT/바이오

“전기차 화재, 특수소화제로 잡는다”…한컴라이프케어-GEVR, 기술 고도화 맞손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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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화재 현장에서 ‘열폭주’ 차단 특화 기술로 무장한 두 기업이 협력에 나섰다. 한컴그룹 계열 소방·안전장비 전문기업 한컴라이프케어가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대응 스타트업 GEVR과 전기차 화재 대응 기술 고도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가 보유한 기술과 영업망을 융합해 급격히 늘고 있는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사고 현장에 특화된 솔루션을 선제적으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업이 국내 소방장비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컴라이프케어와 맞손을 잡은 GEVR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열폭주(thermal runaway)’ 현상을 차단하는 특수 소화약제와 이를 활용한 소형 소화기, 자동 관통살수 장비 등으로 차별화된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열폭주는 충격, 고온 등으로 인한 배터리 발열이 연쇄적으로 확대돼 폭발로 이어지는 현상이다. GEVR은 친환경적이면서도 저온 환경에서도 성능 저하 없이 화재 진압이 가능한 소화약제를 자체 개발, 다수 현장에 적용해 왔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수계(물기반) 약제의 한계였던 기계·전기 설비 손상, 내열성 부족 문제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한컴라이프케어는 풍부한 현장 경험과 자체 개발 스마트 소방 솔루션, 전국 단위 영업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양사는 한컴라이프케어의 기존 전기차 화재 전용 장비군에 GEVR의 약제 및 장비를 접목, 제품 라인업을 확장해 전기차·배터리 공장·물류센터·지하주차장 등의 다양한 수요처에 적용할 계획이다. 최근 배터리 기반 인프라가 급확산하는 추세 속에서, 두 기업의 협업 제품은 전기화재 현장 실효성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럽·일본 등에서 전기차화재 대응 소방장비의 기술경쟁이 점화된 상황이다. 미국, 독일 등 주요국은 배터리 특화 소화장치 표준을 강화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이번 협약이 ‘스마트 소방장비 고도화’ 경쟁의 신호탄이 될지 관심을 모은다. 한편, 양사는 소방장비의 국가 인증·검증·실증까지 공동 체계를 구축, 실사용 데이터 축적과 동시에 신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정책적 측면에서는 식약처, 소방청 등 관련 기관의 인증과 검증, 전국 단위 배치에 필요한 실증 절차가 최대 고비로 꼽힌다. 최근 전기차 화재가 빈발하면서 정부·지자체 차원의 예방·진압 장비 도입 수요도 빠르게 커진 만큼, 관련 기준 강화와 시장 진입 지원책이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계는 이번 한컴라이프케어-GEVR 협업을 통해 스마트 소방장비 시장이 양적, 질적으로 성장 국면에 진입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현장 인증, 제도 및 시장 구조 간 균형 잡힌 성장 전략이 소방안전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평가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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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라이프케어#gevr#전기차화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