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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번 깃발 아래 숙연한 박수”…리버풀, 조타 추모 헌화식→안필드 2연승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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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필드를 가득 메운 빨간 물결은 이날, 더 깊은 침묵과 연대의 상징으로 바뀌었다. 팬들은 서로의 어깨에 조용히 깃발을 얹었고, 경기장에는 ‘You'll Never Walk Alone’의 울림이 번졌다. 경기 전, 조타의 등번호 20번을 기리는 깃발과 추모 배너가 관중석 곳곳을 물들이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조타 형제의 이름을 되새겼다.
누구도 쉽게 입을 떼지 못했던 페널티박스 앞, 필 톰슨과 욘 우리아르테 단장이 꽃다발을 헌화하는 장면에서는 침묵이 짙게 드리워졌다. 선수단과 팬들은 조용히 묵념했고, 20분이 지나자 양 팀은 경기를 멈추고 조타와 안드레 실바를 위한 박수를 보냈다. 리버풀 팬들의 합창은 안필드를 넘어 전 세계에 조타를 향한 연대의 마음을 전달했다.

리버풀은 이날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더블헤더 프리시즌 경기에서 각각 4대1, 3대2로 승리를 쌓으며 새 시즌을 향한 힘찬 첫걸음을 내디뎠다. 조타는 2020년 울버햄프턴 이적 이후 공식 경기 182회 출전, 65골의 기록을 남겼다. 아르네 슬롯 감독은 경기 후, “조타 가족에게 힘든 시간이었지만 구단의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더욱 단단해진 팀 분위기로 리버풀은 영국 프리미어리그 2025-2026 시즌 개막을 준비한다. 프리시즌 첫 홈 2연승으로 희망을 이어간 안필드, 그 감동의 장면은 8월 5일 새벽 또 한 번 기록됐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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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디오고조타#아르네슬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