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글로벌 ADC 기술 선점”…롯데바이오로직스, 월드ADC서 경쟁력 강조

임서진 기자
입력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이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면서,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무대에서 기술 우위 확보에 나섰다. 이 회사는 2024년 10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CPHI 월드와이드’ 참가에 이어, 2025년 3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월드 ADC San Diego’에도 잇달아 참여한다. 업계는 이번 행보를 ADC 관련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의 세계 시장 진입을 가늠할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CPHI 기간 동안 신규 파트너십 미팅만 40회를 넘겼고, 특히 SK팜테코와 ADC 분야 전략적 협력 의향서를 체결하며 공급망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미국에서 열리는 월드 ADC에서는 장건희 기술개발부문장이 ‘ADC 플랫폼을 통한 개발·제조 가속화’ 발표를 통해 회사의 기술 역량을 직접 소개한다. 해당 발표에서는 독자적인 친수성 링커 ‘솔루플렉스’와 임상부터 상업 생산까지 연계 가능한 최첨단 생산 인프라, 신속 대응 가능한 CDMO 시스템 등을 핵심 경쟁 포인트로 제시한다.

ADC(항체-약물접합체)는 항체가 표적하는 세포에 약물만 정확히 전달하는 차세대 항암제 플랫폼으로, 기존 화학항암제 대비 표적성·효능은 높이고 부작용은 감소시켜 글로벌 제약사의 투자 집중이 이어지는 분야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솔루플렉스 기술은 ADC 생산에서 가장 어려운 약물-항체 결합 안정성을 극대화하는 친수성 링커(분자 연결기술) 혁신으로, 업계 표준 대비 제조 효율을 높였다고 평가받는다.

 

미국 시장을 겨냥한 듀얼 거점(미국·한국) 생산 인프라, 고객 맞춤형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 역시 경쟁사 대비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현재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CDMO 기업들도 항체·링커·약물 등 복합 플랫폼 최적화와 제품 승인 후 즉시 대량생산 가능한 시설 확보를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노바티스, 론자 등 대형 업체가 치열한 수주전(受注戰)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바이오 CDMO 사업의 확장은 생산 기술 및 품질 인증이 핵심 진입장벽이지만,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미 임상 및 상업용 생산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생산체계와 GMP(의약품 제조 품질) 기준을 충족한 설비를 구축했다. 현재 국내 관련 규제 및 미국 식품의약국(FDA) 생산 라이선스 요건을 꾸준히 확보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ADC CDMO 서비스의 상용화 속도와 안정적 공급망 구축이 글로벌 바이오 산업 지형을 가를 것”이라며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기술·시장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월드 ADC 참가를 계기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확장력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임서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롯데바이오로직스#adc#cp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