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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 복한상, 죽음과 바꾼 맛이 깨어나다”…복불고기 세트, 손끝의 진심→미식 긴장감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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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의 한적한 골목, 익숙한 하루가 복요리집 식탁에서 새로운 긴장과 행복으로 물든다. MBC 예능 '오늘N'이 전한 화면에는 익숙하지만 특별하게 다가오는 복불고기가 놓인다. 흔들리는 손끝에서 시작된 요리의 여정은, 숙련된 복어조리기능사의 자격이 내비치는 침착함과 정성에서 묻어난다.
주인장은 복어의 지느러미와 껍질, 그리고 독이 자리한 눈과 아가미, 쓸개를 조심스럽게 발라낸다. 번뜩이는 칼끝 아래 사과와 생강으로 숙성한 양념장이 더해지고, 향긋한 미나리와 신선한 채소들이 질 좋은 흰살 복어의 부드러움을 감싼다. 식탁을 차리는 과정마다 깃든 진심이 일상의 무게를 덜어주는 듯 담담하고도 깊게 마음에 파고든다.

국물 요리는 그 자체로 다른 차원의 위로다. 복어 뼈와 꽃게 발이 우러난 복맑은탕은 시린 봄밤을 녹여줄 만큼 청량하고 깊은 맛을 펼쳐낸다. 고소함과 바삭함을 동시에 자랑하는 복튀김은 목덜미의 피로까지 잊게 만들고, 쫄깃하게 무친 복껍질무침은 수제 초고추장의 단짠 매력에 매 순간 젓가락이 간다.
복 한 상을 마주한 손님들, 그 위태로운 맛 앞에 오히려 안도와 활기를 누린다. '죽음과 바꾼 맛'이라는 농담이 스며들 무렵엔, 특별한 미식의 감동이 평범했던 하루를 새로 그린다. 결국 누구의 하루든, 진심 어린 한 끼가 삶을 더 깊이 감싸는 법이다. 따뜻한 봄밤, '오늘N'이 준비한 복요리 한 상은 5월 22일 목요일 밤을 풍요롭게 밝혔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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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n#복불고기#복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