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헤딩 폭발”…모따, 수원FC전 역전골→안양 시즌 첫 역전승 견인
경기장을 가르는 공의 궤적과 함께 추격의 의지가 살아났다. 안양의 브라질 공격수 모따가 골대를 향해 솟구쳐 오를 때, 모든 시선은 그의 머리끝에 쏠렸다. 두 번의 번뜩이는 헤더가 경기 흐름을 바꿨고, 안양은 올 시즌 기다리던 첫 역전승을 완성했다.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1 1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FC안양이 수원FC를 2-1로 꺾으며 시즌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냈다. 이날 경기는 안양의 시즌 첫 역전승이란 점에서 무게를 더했다.

초반 흐름은 수원FC가 지배했다. 전반 41분, 수원FC 노경호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홈 관중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위험했던 순간, 안양은 후반 시작에 맞춰 공격 전술 변화를 감행했다.
후반 19분, 안양 마테우스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감각적인 프리킥을 올렸고, 모따가 페널티킥 지점에서 정확히 머리를 갖다대 동점골을 탄생시켰다. 이어 후반 29분, 야고의 오른쪽 크로스가 날아들었고, 모따는 몸을 던지며 다시 한 번 헤더로 득점에 성공했다. 두 골 모두 모따의 탄탄한 체력과 집중력, 그리고 순식간의 도약이 빛난 순간이었다.
경기 종료 후 유병훈 안양 감독은 “올해 첫 역전승으로 알고 있는데 그만큼 좀 힘들었다. 오늘 결과가 팀이 더 단단해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수훈선수로 선정된 모따는 “전반에는 우리가 준비한 걸 보여주지 못했지만, 하프타임 이후 팀이 한마음이 돼 역전할 수 있었다”며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스탠드를 가득 채운 팬들은 선수들의 투지에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모따는 올 시즌 K리그1 19경기에서 9골을 기록하며 득점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경기 후 “많은 골을 넣어 팀이 상위 스플릿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득점왕 욕심을 묻는 질문에는 “매 경기 좋은 결과로 팀에 힘을 보태는 것이 목표”라며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안양은 이번 승리로 승점 24(7승 3무 9패)를 쌓으며 광주FC와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7위로 올라섰다. 앞으로 남은 경기들은 상위 스플릿 진입을 가리는 중요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승부와 결과 뒤편엔 언제나 변하지 않는 그라운드의 흐름과, 오늘을 살아낸 이들의 땀이 남는다. 팬의 환호와 한숨, 묵묵한 기다림 위에 쓰인 역전극은 그 자체로 짙은 울림을 남겼다. FC안양과 모따, 그리고 이들의 푸른 나날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