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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주가 5배 급등 배경 쟁점”…이응근 전 대표, 불구속 재판 요청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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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둘러싸고 재판에 넘겨진 이응근 전 삼부토건 대표가 법원에 불구속 재판을 요청했다. 김건희 여사 연루설로 주목받아온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첫 기소한 사건이어서 정치권과 재계에서 파장이 일고 있다. 이 전 대표 측은 9월 30일,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 위반 혐의 관련 재판을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에 보석을 청구했다고 이날 법조계가 전했다.

 

이응근 전 대표와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은 지난 7월 18일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됐고, 8월 1일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2023년 5월부터 6월 사이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처럼 투자자를 속이고, 주가를 띄운 뒤 보유 주식을 매도해 369억원의 부당이득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로 삼부토건은 2023년 5월 1천 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불과 2개월 뒤 장중 5,500원까지 치솟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특검팀은 이들이 폴란드 현지의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에서 각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홍보하며 투자자를 현혹한 정황을 중점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업무협약 체결 보도자료 등 허위성 홍보가 의도적이었다"는 특검팀의 시각과, "단순 MOU 추진을 과장하지 않았다"는 변호인 측 주장이 맞서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특검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의 핵심 테마를 겨냥함과 동시에, 우크라이나 재건이라는 외교․안보 이슈까지 감안해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부 재계 관계자들은 특정 시세조종에 국한된 '시장 범죄'에 정치적 해석이 덧씌워질 경우 '법정 공방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 전 대표와 이 회장의 재판은 세 차례에 걸친 공판준비기일을 마쳤다. 첫 정식 공판은 10월 31일로 예정됐다. 법원은 보석 청구에 대한 심리를 거쳐 구속 상태 해제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정치권과 재계의 시선이 교차하는 가운데, 이번 첫 정식 공판에서 치열한 법리 다툼이 이어질 전망이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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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근#삼부토건#특별검사팀